코스피, 미국발 ‘검은 금요일’ 美 침체 우려로 기대 꺾이자 HD현대일렉 하루 14% 급락 현대차 3.7% 기아 4.5% 뚝 아마존 인기 K뷰티도 유탄
아마존 인기 K뷰티도 유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국내 주요 기업들이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피크아웃’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2일 증시에서 일제히 급락했다.
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67% 하락한 2675.65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위태롭던 2700선이 무너진 후 계속 낙폭을 키우면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700선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6월5일 이래로 2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 시총은 전일 2268조원에서 2189조원으로 줄어 78조원이 증발했다. 2020년 8월 20일 3.66% 하락한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이날 대형주 중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종목인 HD현대일렉트릭이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2분기 실적발표에서 북미 지역 변압기 수출 호조에 따라 컨센서스를 70% 웃도는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경기침체 시작 시그널에 따라 주가 상승을 이끌어온 기대가 약화됐다. 인공지능 수요가 촉발하는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가 피크를 쳤다는 우려에 2일 14.2% 하락한 것이다. 효성중공업도 11.79%, LS일렉트릭 역시 8.26% 하락했다.
아마존의 저조한 실적에서 확인되는 미국 경기 침체 신호에서 그동안 미국 수출 기대로 주가가 상승했던 화장품 ODM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이 6.8%, 코스맥스가 5.32% 하락한 데 한국콜마도 3.18% 내렸다. 화장품 판매 플랫폼인 실리콘투 역시 8.59% 하락으로 마감했다. 경기불확실성, 미국 대선 불확실성, 엔캐리 청산가능성까지 겹친 상황이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며 아시아 증시 변동성이 더욱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날 대만 자취엔 지수는 사상 최초로 4% 넘는 하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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