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모씨(39)는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가정의 달 5월이 찾아온 만큼 전시회도 즐기고 맛집에서 오붓하게 한끼식사도 하기 위해서였다.
고물가 시대 외식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가계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명동거리. 문재원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가정의 달 5월이 찾아온 만큼 전시회도 즐기고 맛집에서 오붓하게 한끼식사도 하기 위해서였다. 모처럼 황사없는 날씨에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 김씨는 인근 네이버 맛집을 검색했고 미슐랭 밥구르망에 선정된 칼국수집을 찾았다. 바로 옆 오랜 전통의 두부집 신관이라는 이곳에서 김씨는 옛날 손칼국수와 왕만두에 생두부를 주문했다. 김씨는 “손칼국수라고 했지만 기계로 면을 뽑았고, 눅눅한 밀가루 냄새에 국물은 입맛에 맞지 않았다”면서 “생두부는 마트에서 파는 일반 촌두부와 다를 바가 없어 너무 실망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 음식점의 리뷰에는 “기계로 뽑은 우동면이고 맛이 너무 없다. 양심 있으면 가격이랑 미슐랭 간판은 진짜 내려야 한다” “팥죽은 언제 끓여놓은 건지 밀가루풀 같고, 황호박전은 설탕맛만 나서 반찬으로 나와도 못 먹을 맛” “정말 최악이다. 어려서부터 가던 맛집, 다시 못 갈 곳이라니 참 씁쓸하다.” “오래된 음식점이 예전의 그 맛을 낼수 없다니 화가 난다”는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1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명한 양대창 구이집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사태 이전 3만원이던 점심 특선 가격이 최근 4만원으로 1만원이나 인상됐지만 밑반찬으로 나오는 샐러드조차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이 늘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사는 차모씨는 “워낙 비싼 집이라 점심특선을 이용해 가족들과 양곱창을 맛봤는데 가격이 오른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불친절한 데다 음식이 부실했다”면서 “단골로 자주 찾았던 음식점의 맛과 서비스가 변해서인지 실망감이 더 컸다”고 말했다.
서울 대치동에 있는 정통 일식집은 학부모들 사이에 ‘가성비갑’으로 입소문이 난 음식점이다. 1인당 3만~4만원하는 코스 요리를 시키면 해산물과 모듬회에 튀김은 물론 알밥까지 그릇을 비우기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푸짐해서다. 하지만 달라진 음식의 맛과 양에 발길을 돌리는 단골들이 늘고 있다. 서울 역삼동에 사는 최모씨는 “친정어머니와 학창 시절부터 자주 찾았던 횟집”이라면서 “지인들에게 소개하면 항상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는데 옛 맛을 잃어 앞으로는 찾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삼겹살, 삼계탕, 냉면 등 대표 외식 품목 8가지의 서울 기준 평균 가격이 1년 전보다 많게는 16.3% 올랐다. 200g 환산 기준 삼겹살은 평균 1만9236원, 자장면은 한 그릇에 6800원,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은 평균 1만6346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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