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다. “저희가 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선생님의 삶 자체가 감동이었고, 선생님의 지인들과 학전 기획실에서 많은 도움을 줘서 저희는 퍼즐만 맞춘 것뿐이에요.” 여러 차례 설득 끝에 지난 9일 서울 목동 에스비에스(SBS) 사옥에서 만난 ‘에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다. “저희가 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했다. “선생님의 삶 자체가 감동이었고, 선생님의 지인들과 학전 기획실에서 많은 도움을 줘서 저희는 퍼즐만 맞춘 것뿐이에요.” 여러 차례 설득 끝에 지난 9일 서울 목동 에스비에스 사옥에서 만난 ‘에스비에스 스페셜’ 이동원, 고혜린 피디도 ‘뒷것’을 자처했다.
3부작 다큐멘터리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종영 뒤에도 깊은 여운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화운동의 상징이 된 노래 ‘아침이슬’을 만든 음악가이자 학전을 운영해 온 연출가로도 큰 존재였던 김민기의 또 다른 삶이 공개됐고, 그가 왜 그렇게 가수라는 정체성을 부인했는지, 왜 그토록 혹독한 삶을 살았는지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게 됐다. “우리가 한 게 없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했던 고혜린 피디과 이동원 피디. 두 사람은 “뒷것으로 살아온 선생님을 기록한 것만으로도 마음의 빚을 진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사진은 두 사람이 함께 만든 다른 프로그램의 제작발표회 때의 모습. 에스비에스 제공
‘아침이슬’로 모든 것이 시작됐다. 우리가 광장에서 목청껏‘아침이슬’을 부르면서부터였다. 김민기는 하루아침에 ‘불온 가수’가 됐다. 1집이 전부 금지곡이 되고 그의 삶도 묶였다. 다큐에 나온 친필노트에 “나의 대학생활은 엉망진창이 되었다”고 김민기는 썼다. 다큐를 보는 내내 눈물이 났다는 50대 중반의 한 배우는 “시대의 아픔을 보듬어준 고마운 곡이라는 생각만 했지, ‘아침이슬’로 김민기 선생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그에게 미안하고 빚을 진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이동원 피디가 만난 김민기의 지인들은 한결같이 “그에게 빚졌다”고 했다. 이 피디는 그 의미가 궁금했는데, 김민기의 삶을 따라가면서 20대의 김민기를 마주하고서 이 피디도 어느새 빚진 기분이 들게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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