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06년 8월15일.’ 광복회를 비롯해 56개 독립유공단체가 1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연 79주년 광복절 기념식 무대 뒤에 내걸린 문구였다. 1919년...
광복회를 비롯해 56개 독립유공단체가 1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연 79주년 광복절 기념식 무대 뒤에 내걸린 문구였다. 1919년 3·1독립선언과 함께 중국 상해 프랑스 조계지에서 대한민국이 세워지고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6년이 됐다는 뜻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 추종세력을 비롯해 사회 일각에서 내세우는 ‘1948년 건국론’을 반박하는 의미에서 못박아 둔 것이다.광복회 등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정부 공식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고 기념식을 따로 열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비롯해 뉴라이트로 지목된 인사들이 역사 관련 단체장에 줄줄이 임명된 데 대한 항의 차원이었다. 백범기념관엔 300명분의 좌석이 마련됐지만 두 배가 훨씬 넘는 시민이 기념식장을 찾았다. 참석자들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과 같은 뉴라이트 인사 임명을 철회하고 친일사관을 뿌리 뽑으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김 교수는 이어 “대통령은 그 책임을 광복회와 국민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누가 김광동을, 이진숙을, 김낙년을, 김형석을 임명했느냐”고 반문했다. 광복절 기념식이 따로 열린 책임은 윤 대통령에 있다는 의미였다. 김 교수는 “ 친일편향 국정기조를 내려놓고 국민을 위해 옳은 길을 선택하고, 그럴 생각이 없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말했다. 한시준 전 독립기념관장은 기념식에 이어 열린 강연에서 “기미독립선언서는 이미 나라를 빼앗기고 식민 지배를 받고 있지만 우리 민족은 일본에게 받는 식민지배를 불법이라고 생각해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독립국가라고 선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헌법 전문에 임시정부를 계승하겠다는 구절을 넣은 사람이 이승만 본인”이라며 “이승만 대통령은 건국을 주장하지도, 실제로 세우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뉴라이트 인사들이 과연 누구를 위해 이승만을 건국 대통령이라고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민족문제연구소와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 등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도 이날 오후 2시부터 효창공원 삼의사 묘역에서 자체 기념식을 진행했다. 시민 500여명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현 정부에서 벌어지는 역사 퇴행을 좌시할 수 없다고 했다.
역사는 잊지 않을 것”…광복회 등 따로 연 기념식에 이어진 시민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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