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복만 입으면 사람 아닌 취급을 받아” ‘갑질’에 분노한 경비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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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오늘도 살아남은 사람”...고령의 경비 노동자들이 강남 대치동의 ‘갑질’ 아파트 앞에 모였습니다. 소액후원으로 민중의소리에 힘을! 전화 1661-0451

아파트노동자 서울공동사업단, 전국민주일반노조 서울본부가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아파트 정문 앞에서 아파트 경비노동자 추모 기자회견을 열고 갑질근절, 초단기 근로계약 근절,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23.03.17. ⓒ뉴시스

17일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노조 서울본부와 아파트노동자 서울공동사업단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A씨는 2013년부터 약 10여 년간 해당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다. 주변 동료들에 따르면 그는 업무에 철저하고 솔선수범했다. 그 덕분인지 그는 2019년부터 경비반장으로 진급하여 근무했다. 그는 “아파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도 사람이다. 24시간 맞교대를 해오면서 근무 다음날에 경비복만 벗으면 우리도 여느 사람처럼 사람으로 대접을 받는데, 이상하게 근무할 때 경비복만 입으면 사람이 아닌 취급을 받는다. 그래서 고인이 되신 경비원은 우리의 잃어버린 절반인 것만 같다”며 “우리도 똑같은 사람이다. 왜 아파트에서 경비 일한다고 이렇게 비참하게 죽어야만 하느냐”고 울분을 토했다.“단지 오늘도 살아남은 사람”, “갑질로부터 살아남은 경비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 씨는 노동조합으로 인해 그나마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용역업체를 통한 간접고용에 3개월짜리 초단기계약을 맺었다. 24시간 격일제 근무에 9.5시간의 무급휴게시간이 있었고 급여는 최저임금이었다”며 “아파트 경비 노동자의 정상업무가 아닌 부당한 지시나 휴게시간을 침해받았을 때도 본인이 책임을 지도록 각종 자술서, 동의서를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고인은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받았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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