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로비’ 제보자가 기억한 ‘도이치 공범’과의 1년 전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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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규현 변호사 “이종호, VIP한테 얘기해서 잘 풀었는데 매스컴 때문에 망했다 해...주가조작 기법도 알려줘”

김규현 변호사 “이종호, VIP한테 얘기해서 잘 풀었는데 매스컴 때문에 망했다 해...주가조작 기법도 알려줘”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VIP에게 ‘임성근 구명로비’ 시도를 했다고 언급한 사실이 김규현 변호사로부터 폭로된 지 어느덧 두 달여가 됐다. 여전히 이 사건 수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단계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고, 특검법은 또 한 번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따른 재표결 불발로 도입이 무산됐다.

“특이한 건 ‘진짜 이분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던 분이 있어요. 사업가 최모 씨 이분은 제가 직접 본 건 한 번밖에 없는데, ‘구명로비’ 건에 대해서 제일 반발이 큰 게 이 분이에요. 이분과 이종호 대표 사이에 더 깊은 관계가 있었던 것 아닌가, 내가 그걸 캐치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임성근 때문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뭔가 다른 이유가 있다는 것이고, 어떤 단서를 굳이 추측해본다면 삼부토건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단톡방에서 나왔던 단서 중 하나가 ‘삼부’지 않습니까?” “이종호 대표와 최 씨가 같은 업종에서 일했다는 얘기를 이 대표로부터 제가 들었어요. 쉽게 말하면 돈 모아서 상장사 이런 걸 인수해서 공동 이익을 도모하려고 하는 그런 쪽 일을 관여했다고 하니, 다른 목적이 있어 보여요.”김 변호사가 이 전 대표와 통화를 하면서 ‘VIP를 통한 임성근 구명로비’를 처음 언급한 건 작년 8월 9일이었다. 두 사람은 그로부터 20여일 후인 8월 28일 서울 모처에서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고, 이 전 대표는 김 변호사와 헤어진 뒤에 전화통화에서 “오늘 얘기한 거 서로 지키기로 하는 걸로 하자”고 말했다.당시 저녁 식사 자리에서의 대화 내용과 관련해 김 변호사는 “임성근 사단장에 관한 대화가 있긴 했는데, 내용은 비슷했다”며 “VIP한테 얘기를 해서 풀어가지고 그렇게 해놨는데, 4성 장군까지 다 되게 얘기가 됐다. 근데 매스컴이 이렇게 떠들어가지고 망했다고 하면서 굉장히 난감한 듯한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사건 규모와 구조가 간단한 것에 비해 배당은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이뤄졌다. 상급 지방청 간 협의까지 있었다. 명예훼손 고소가 이뤄진 배경까지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하다. 김 변호사는 “결국 위에서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 아니겠냐”고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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