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마’를 넘어 진정한 독립까지, 갈 길 멀다 [책&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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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립운동, 아직 끝나지 않았다 미완의 독립: 기억과 청산의 기록 이계형 지음 l 청아출판사 l 2만8000원 “충용한 제국 신민 여러분. 제국이 재기하여 반도에 다시 영광을 누릴 그날을 기다리면서 은인자중 맡은 바 고난의 항쟁을 이어가고 있는 모든 제국 군인과 경찰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뒤 일제 당국은 무명지가 잘린 그의 왼손을 부각한 수사용 사진을 유포했는데, 업자들이 사진을 엽서에 사용하면서 민중의 관심과 숭배 열기가 높아지자 이를 판매 금지하였다. 이 사진에는 일본의 무정부주의자 고토쿠 슈스이가 “삶을 버려 의를 취하고 자신을 죽여 인을 이루었네. 안중근 거사에 천지가 진동하네”라며 안중근을 찬양한 한시가 적혀 있다. 청아출판사 제공“충용한 제국 신민 여러분. 제국이 재기하여 반도에 다시 영광을 누릴 그날을 기다리면서 은인자중 맡은 바 고난의 항쟁을 이어가고 있는 모든 제국 군인과 경찰과 밀정과 낭인 여러분. 제국의 불행한 패전이 있은 지 이십유여 년. ”

이 불길한 목소리는 작고한 작가 최인훈의 연작 단편 ‘총독의 소리’ 도입부에서 음울하게 울려 퍼진다. 전쟁에 패해 한반도에서 물러난 일제가 비밀리에 총독부의 지하 방송을 수십 년째 운영하고 있다는 설정이 더는 엉뚱하거나 과장되게 느껴지지 않는 이즈음이다. 기관의 성격을 의심하게 만드는 인물의 독립기념관장 임명, 거기에다가 ‘중일마’니 ‘사과의 피로감’이니 하는 괴이쩍은 언설들은 작가의 상상이 터무니없지 않음을 알려준다. 신민과 밀정과 낭인의 존재를 일찌감치 직시한 작가의 예지가 놀랍기만 하다. 조선총독부 건물은 철거되었지만 ‘총독부’는 엄연히 지하에서 암약하고 있는 것이다. 아니, 더는 암약이 아니라 권력을 등에 업고 대놓고 떳떳이 활동하고 있지 않은가.역사학자 이계형 국민대 교수가 ‘한국독립운동, 아직 끝나지 않았다’를 쓴 까닭이 여기에 있다. 1945년 해방으로 독립운동이 끝난 것이 아니며, 진정한 독립을 위해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사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이 밖에도 독립유공자에 대한 포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상당수의 일제 밀정이 독립유공자로 둔갑해 포상을 받았다든지, 전범들이 합사된 군국주의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 총리와 각료들이 참배하는 데 대해 패전국 일본의 ‘멈출 수 없는 관습’이라며 그를 두둔한 대통령실, 일본 해상자위대 국제관함식에서 우리 해군이 욱일승천기를 향해 경례하게 한 결정,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한 11명이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어 있으며 심지어 서울현충원에는 친일파가 묻힌 ‘장군 제2묘역’이 독립운동가들이 잠든 ‘애국지사 묘역’을 내려다보고 있는 등의 어처구니없는 사태들이 책에는 즐비하다.최인훈은 2001년 친일파 인촌 김성수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인촌상을 거부했다. 2012년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면서는 이렇게 일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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