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와이티엔(YTN) 기자 등 현장을 가장 잘 알고 신뢰할 만한 이들의 진술을 배척하고 익명 취재원에게 무게를 둔 이유가 충분해야 하는데, 그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음성 없는 폐회로티브이(CCTV) 화면을 결합해 무리한 추정만 했다”
필적감정 거르고 유서조작 단언한 ‘조선’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양회동씨의 유서 필적을 감정한 이희일 감정사가 2023년 5월24일 와 만나 고인의 글씨가 맞다고 설명했다. 한겨레 방준호 기자 때로는 거짓이 진실보다 논리적이거나 호소력이 있다. 현실은 예상하기 어려운 우연이 가득한데, 거짓말쟁이는 청중의 입맛에 맞게 ‘믿을 만한’ 이야기를 인위적으로 조작하기 때문이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에서 집권 연장을 위해 거짓말을 동원하는 현실정치를 비판하며 내놓은 주장이다. 정치인과 정당만 정치 행위를 하는 건 아니다. 2023년 5월16~18일 공개된 의 분신 방조 및 유서대필 의혹 보도는 언론의 ‘거짓 정치’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보도, 신문 종합면에도 실려 각 보도는 기사의 꼴을 갖췄으나, 뉴스의 질은 저급했다. ‘동료의 죽음을 방치했다’는 의혹의 중대성에 견주면, 취재진의 사실확인 노력이 매우 부족했다는 뜻이다.
윤 청장은 조선 계열의 보도 당일인 5월18일 브리핑을 열어 “경찰은 일상의 평온을 심대하게 해친 이번 불법집회에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5월23일 국무회의에서 이 집회를 언급하며 “과거 정부가 불법 집회·시위에 경찰권 발동을 사실상 포기한 결과 확성기 소음, 도로 점거 등 국민들께서 불편을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고 있다”며 “정부는 그 어떤 불법행위도 방치, 외면하거나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안정국’을 바라는 와 정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노조의 자율성·도덕성을 깎아내리는 보도로 가장 큰 정치적 이득을 볼 주체는 정부·여당이다. 김민하 시사평론가는 “윤 대통령이 노동개혁을 약속했지만 그 내용이 불분명하다. 그러다 2022년 화물연대 파업에 강경 대응한 게 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주니, 노동개혁 방향을 노조 단속으로 잡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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