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크’로 한 달 매출 10억…이번에는 ‘이것’ 도전 [남돈남산]

최채환 ‘키친인더랩’ 대표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 한국에 들여와 한국 대표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키워 ‘레디밀’ 뜬다…“식품 ODM 강자될 것”

‘레디밀’ 뜬다…“식품 ODM 강자될 것” “신체포기각서, 인감증명서를 가슴에 품고 다녔어요. 미국 스테이크 전문점인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의 한국 사업권을 어렵게 따내고 한국에 매장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지만, 매장 낼 돈은 없었거든요. 투자받기 위해 돈 많다는 사람들을 무작정 찾아다녔지만, 아무도 투자해주려고 하지 않았어요. 투자 손실이 발생하면 제 신체 일부를 포기해서라도 갚아드리겠다는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신체포기각서를 항상 갖고 다녔습니다. 소위 말하는 영혼까지 갈아 넣어서 겨우 매장을 냈어요.”

“다들 안 된다고 했지만 밀고 나갔습니다”최 대표는 2013년 6월 미국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가게 되면서 스테이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내가 고른 스테이크 맛집에 가서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그 맛에 단번에 매료됐다. 그 식당이 바로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 하와이점이었다. 이때까지는 스테이크 사업을 해봐야겠다고 결심하지는 않았다. 암수술 후 회복 중이던 아버지가 그해 연말에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최 대표의 인생은 큰 전환점을 맞았다. “2014년 3월 뉴욕에 가서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 글로벌 대표를 만났고, 그해 8월 글로벌 대표가 한국에 와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어요. 제 의지와 열망을 보여주기 위해 그가 한국에 오기 전에 법인도 미리 설립했고, 매장도 구해서 기존 설비 등도 철거해놨어요. 이 모든 것들을 준비하기 위한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신체포기각서까지 들고 다녔던 겁니다.”

“한국은 출산율이 점점 낮아지면서 이미 ‘인구 절벽’ 시대에 진입한 상태였고, 인건비가 계속 올라가면서 구인난은 심각해지고 있었어요. 외식업은 인력 의존도가 매우 높은 업종인데,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 외식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게 뻔했죠. 요리 전문가가 아니어도 쉽게 외식업을 할 수 있도록 외식업이 처한 현실을 바꾸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작한 게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전자레인지나 오븐 등에 데우기만 하면 되는 음식인 ‘레디밀’ 사업입니다.” 지난해부터 레디밀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키친인더랩은 기업 간 거래 중심에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사업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냉장고에 보관돼 있던 레디밀을 꺼내서 전자레인지 등에 데워서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이점에 1인 가구, 맞벌이 가구 등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는 최고급 스테이크를 지향하고, 놉스는 스테이크의 대중화를 추구합니다. 놉스는 매장 면적이 48평, 주방은 4평에 불과해요. 키친인더랩이 생산하는 스테이크 등 여러 레디밀을 활용한 덕분에 주방이 작아도 효율적으로 잘 운영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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