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전 대표는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을 뿐 돈봉투 의혹은 몰랐다고 거듭 해명했다.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2일 파리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자진 탈당과 즉시 귀국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의혹 자체에 대해선 부인했다.
송 전 대표는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을 뿐 돈봉투 의혹은 몰랐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는 의혹과 관련해 ‘전혀 몰랐다’는 이전 입장을 유지하는지 묻자 “그렇다”며 “후보가 30분 단위로 정신 없이 뛰어다닐 때라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송 전 대표는 윤관석·이성만 의원으로부터 돈봉투와 관련해 보고받은 기억도 없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오는 6월까지 파리경영대학원에서 방문교수로 일한 뒤 7월 귀국할 예정이었다. 지난 17일 이재명 대표가 조기 귀국을 공식 요청한 뒤에도 송 전 대표가 입장 변화가 없자 당내에서 송 전 대표 책임론이 분출했다. 지난 20일 의원총회에서는 파리에 사람을 보내 송 전 대표를 데리고 오자는 발언까지 나왔다. 당 지도부도 여러 채널을 통해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지도부는 송 전 대표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3일 “송 전 대표의 즉시 귀국과 자진 탈당 결정을 존중한다”며 “송 전 대표의 귀국을 계기로 이번 사건의 실체가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신속하고 투명하게 규명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