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사망 2만명 우려’ 리비아에 구호활동…주검 수습 부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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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사우디·러시아·이탈리아 등 지원 나서

대홍수로 폐허가 된 리비아 북동부 데르나에서 16일 굴삭기 등을 동원한 수색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데르나/신화 연합뉴스 10일 발생한 리비아 북동부 지역의 대홍수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유엔, 유럽.중동 국가들의 구호 활동이 16일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25만명의 수재민에게 제공하기에 충분한 29t의 구호품이 이날 리비아 북동부 도시 벵가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 통신 등이 보도했다. 구호품에는 의약품과 긴급 수술 용품 등 외에도 ‘품위 있는 장례식’을 돕기 위한 주검 수습용 부대도 포함됐다. 유럽과 중동 국가들도 속속 지원에 나서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첫번째 구호품을 실은 항공기가 자국을 출발했다고 발표했고, 러시아는 이동형 병원 시설을 전달할 수송기들 중 3분의 1이 현지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해군 선박도 텐트와 담요, 물펌프 등을 싣고 데르나 항구에 도착했다.

리비아 당국은 가장 피해가 큰 데르나 지역에 대한 민간인 접근을 통제하고 구호대원들의 접근만 허용하고 있다. 이 도시에서는 지난 10일 두 개의 낡은 댐이 무너지면서 수많은 가옥들이 떠내려가고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은 많은 상점들이 몰려 있던 데르나의 중앙 거리는 인적을 찾기 어려운 거리로 변했다고 전했다. 몇몇 사람들이 파괴된 거리 주변에 암담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가운데 정적만 흐르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 도시에 사는 교사 타레크 파헴 알하사디는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는 것”이라며 “현재 들어오고 있는 지원도 일시적인 것으로 끝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구호단체들은 홍수 이후의 2차 인도주의적 위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국제 이슬람 구호’의 개발 협력 책임자 살라 아불가셈은 “수천명의 주민이 잠을 잘 곳이 없고 식량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인성 질병이 빠르게 번질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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