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찾은 한국 원폭 피해자들…“78년간 미·일 한마디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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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출신 원폭 피해자들은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한·일 양쪽에서 오랫동안 소외된 존재였습니다.

14명 중 12명이 피해 1세대 고령자 한국에서 온 원폭 피해자 14명이 18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원폭 피해와 관련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히로시마에서 19~21일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이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 공동 참배를 예정하고 있다. 히로시마/김소연 특파원 [email protected] “한·일 정상의 위령비 공동 참배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문제 해결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합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 1세인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은 18일 오후 한·일 취재진이 빼곡히 모인 일본 히로시마 시청 기자실에서 무겁게 닫혔던 입을 열었다. 심 지부장은 1945년 8월6일 미국이 인류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 ‘리틀보이’를 투하하던 그때 히로시마에 있었다. ‘군도’ 히로시마에 강제동원되어 온 아버지가 어머니를 불러들이면서 심 지부장이 태어났다.

한국에서 온 원폭 피해자 14명이 18일 오후 일본 히로시마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원폭 피해와 관련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한·일 등 기자들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히로시마/김소연 특파원 [email protected] 이날 같이 회견에 나선 성득찬 협회 경남지부장도 얼마 남지 않은 피폭 1세다. 그는 “내 생일이 1945년 8월6일 오전 9시30분쯤이다. 원폭이 터진 직후에 태어났다”고 말했다. 히로시마에서 원폭이 투하된 시각이 오전 8시15분쯤이니 1시간 정도 시간이 지나 성 지부장이 태어난 것이다. 그는 “집이 불타고 출산이 임박한 어머니가 도와줄 사람이 없어 방공호에서 태어났다”며 “원자폭탄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다시는 이런 아픔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히로시마에서 터진 원폭으로 14만여명이 희생됐고, 한반도 출신자는 3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한반도 출신 원폭 피해자들은 한·일 양국에서 오랫동안 소외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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