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보겠다” 일관…민주당 “윤 대통령 저열한 역사 인식에 동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2023.09.01. ⓒ뉴스1국민의힘은 육군사관학교 내에 세워진 홍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25일부터, 국방부가 교외 이전을 결정해 추진 중인 3일 현시점까지 당 차원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다.홍준표 대구시장,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김웅 의원 등 당 개별 인사 차원에서 비판의 메시지가 나오긴 했으나 “논란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특별한 입장은 없다”는 게 국민의힘 기조였다.
지난달 31일 흉상 교외 이전이 결정된 직후에도 국민의힘은 말을 아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이 국회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당의 공식 입장이라기보다는, 국방부와 육사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 전부다.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결국 ‘수도권 위기론’보다 무서운 ‘VIP 격노’ 때문 아니냐”며 홍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한 국민의힘의 침묵은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이 부추기는 색깔론과 이념 논쟁에 대한 “동조”를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집권·여당 국민의힘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벌거벗은 윤석열 임금님’을 찬양만 할 뿐, 홍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공식 논평 한 줄 나오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의 저열한 역사 인식과 국민의힘의 비겁한 동조, 역사가 기록하고 국민이 기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 가 “제일 중요한 건 이념”이라던 윤 대통령을 향해 강 대변인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돼 놓고선 자신에 대한 비판이 그렇게 듣기 싫나”라며 “스스로를 우상화하고 싶은 것이라면, 차라리 홍 장군 흉상 대신 윤 대통령 본인 흉상을 세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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