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소멸 지역 영주에서 홈플러스 폐점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삶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단순한 대형마트를 넘어, 지역민들의 생활, 문화, 추억을 공유하는 중요한 공간이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홈플러스를 지키기 위한 지역 사회의 노력과, 폐점으로 인한 상실감, 그리고 지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 지부 조합원들은 홈플러스 를 살리기 위해 매일매일 치열하게 싸우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홈플러스 를 살리고자 하는 지역 시민, 농민, 입점 업주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입니다. '고객님의 소중한 상품을 배송하였습니다.'라는 문자 한 통이 도착했습니다. 주문한 저녁 재료가 도착했다는 알림이었습니다. 퇴근길, 피곤한 몸으로 복잡한 마트를 직접 방문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신선한 식재료를 고르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고, 주차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을 일도 없습니다.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고생할 필요도 없습니다. 홈플러스 가 이러한 모든 불편함을 대신 해결해줍니다. 로켓프레시는 아직 영주까지 배송되지 않지만, 홈플러스 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습니다. 현관 앞에는 늘 노란색 배송 봉투가 놓여져 있습니다. '영주에 다 왔구나'라는 설렘을 안겨주는 존재입니다. 저는 50대 직장인입니다.
영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25년 동안 대구에서 생활하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김영성(가명)씨는 영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멀리 보이는 홈플러스 시계탑을 떠올립니다. '저 멀리 홈플러스 시계탑이 보이면 아, 이제 영주에 거의 다 왔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꼈죠.' 그에게 홈플러스는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대형마트가 아니라, '영주로 돌아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주는 특별한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홈플러스 매장 구조조정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김씨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부진한 몇몇 매장만 정리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영주점까지 포함됐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는 기업이 사업적인 판단으로 매장을 정리할 수는 있지만, '영주시에서 홈플러스 폐점은 단순한 사업 철수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인구 소멸 시대, 삶의 터전으로서의 홈플러스 영주시는 인구 10만 명도 채 되지 않는 인구 감소 지역입니다. 이마트는 없고, 대형마트라고 할 만한 곳은 홈플러스와 농협 파머스마트 두 곳뿐입니다. '파머스마트는 지역 농축산물 중심이라면, 홈플러스는 공산품부터 수입 가공식품, 신선식품까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죠.' 그는 홈플러스가 영주 시민들의 생활을 든든하게 지탱해 온 '생활 인프라'라고 설명했습니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라고 하지만, 5일장에 손수레를 끌고 다니시는 어르신들에게는 아직 먼 얘기입니다. 홈플러스가 그분들의 장터이자,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해왔어요.' 사라져가는 문화와 일자리, 잃어버린 추억들 홈플러스가 문을 닫게 된다면, 아이들과 어른들이 평생학습을 이어오던 유일한 문화센터도 함께 사라지게 됩니다. 김씨는 매장을 둘러싼 또 다른 풍경을 이야기했습니다. '젊은이들은 도시를 떠나고, 중장년층이 지역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데, 그분들에게 홈플러스는 소중한 일터이자 자부심을 느끼는 공간이에요.'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과거의 추억을 떠올렸습니다. '명절이면 '홈플러스 앞에서 보자'고 약속하곤 했죠. 할아버지 손을 잡고 생일 선물을 고르던 곳이기도 했고요. 그런 소중한 장소가 사라진다는 게 정말 마음 아픕니다.' 도시의 랜드마크가 사라진다면 홈플러스 영주점은 영주역과 주요 로터리를 연결하는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 건물이 비어있게 된다면, 도심 한가운데 흉물로 남을 거예요.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을 주겠죠.' 그는 덧붙였습니다. ''영주에 다 왔구나' 하고 반갑게 맞아주던 시계탑이 이제는 멈출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영주는 조용하지만, 다 있다' 대구에서 영주로 이주한 후, 많은 사람들이 김씨에게 질문했습니다. '불편하지 않냐'고. 그는 항상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있을 건 다 있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야.' 그에게 홈플러스는 백화점이자 코스트코였습니다. '홈플러스가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영주의 일상과 추억을 굳건히 지탱해주는 중요한 한 축으로 남아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