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S] 이유 있는 유럽베를린 클럽 문화 “만지지 말고 물어보라” 지침 등 타인 존중하고 공격적 행위 대응“서로 영감…공동체 기여하는 곳”전시·토론회 등 소통으로 장으로도
전시·토론회 등 소통으로 장으로도 지난 9월2일 베를린 레나테 클럽 앞에서 도시 고속도로 확장 사업 반대 시위가 열렸다. 베를린 클럽들은 고속도로 확장 사업이 강행될 경우 이 경로에 있는 클럽의 철거가 불가피하며 이는 베를린 특유의 클럽 문화에 치명적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지난달 독일 베를린의 한 클럽을 찾아갔다. 말로만 듣던 베를린 클럽 신을 직접 보고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여기가 어떤 클럽인지 아시나요?” 밤 12시, 클럽 ‘슈부츠’ 입구에서 마주친 직원이 물었다. “퀴어클럽이요.” 이곳은 게이 해방운동의 장을 마련하며 1977년부터 45년 전통을 이어온 베를린 최대 퀴어클럽이다.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이성애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젊은이와 노인 구분 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라는 얘기를 듣고 방문했다.
베를린 클럽에서는 ‘무한한 자유’가 보장되지만 분명한 규칙이 있다. ‘타인에 대한 존중’이다. 지난 주말 찾아간 클럽 레나테 내부 벽 곳곳에는 “마음껏 즐기세요”라는 말과 함께 “존중은 궁극적인 규칙이다. 만지지 말고 물어보라”는 ‘경고’가 함께 적혀 있었다. 클럽의 ‘인식개선팀’ 이름으로 붙은 글은 “우리는 성적 자유를 위한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곳에선 개인이 정체성, 경계선을 스스로 정의한다. 이 규칙을 위반하는 사람은 파티에서 쫓아내겠다”고 밝혀 놓았다. ‘낮과는 다른 방식으로 행동해도 괜찮다’는 룰 또한 일반적이다. 몇몇 클럽은 일상에서 벗어나 해방감을 느끼려는 이들의 ‘일탈권’을 보장하기 위해 사진 촬영 금지라는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입장과 동시에 휴대전화 앞뒤에 있는 카메라에 스티커를 붙여야 하고, 클럽 안에 들어가면 “사진을 찍지 말라. 이를 어기면 쫓겨난다”는 커다란 경고문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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