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문과 미문을 통한 두 작가의 문학성... 인천문학기행을 다녀와서
지난 3월 30일 떠난 인천여행은 내게 무궁화호 열차 여행과도 같았다. 내가 사는 공릉동 공릉역에서 지하철 7호선을 타고 온수역까지 간 다음, 1호선으로 환승 후 인천역까지 갔다. 두 시간 반 동안 앉아서 갔다.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물도 마시고 창밖도 내다보았다. 모든 종류의 열차와 더불어 지상 위의 지하철도 열차다. 많은 이들이 아는 은 단편집 중 네 번째에 해당하는 소설이다. '서울시 낙원구 행복동'이라는 재개발지역 내 난쟁이 가족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거의 흔적이 없지만, 원래는 이 북부 공업지대를 위한 산업철도가 따로 있었다고 한다. 오정희 작가의 에서 소녀를 비롯한 꼬마 무리들이 조개탄을 훔치는 곳도 아마 이 산업철도였을 것이다. 이 주변이 다 매립지역이라는 게 놀라웠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오정희 작가가 10살 전후 무렵의 기억을 더듬어 소설을 썼지만, 쓰는 동안에 이곳에 오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상상력 발휘에 저해가 될까 봐서다. 그렇게 했어도 는 몇십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완성형의 미학 소설로 남아 있다. 인천 중구청 주변에서 바라본 인천항은 거리가 한참 된다. 그러나 개항 시기 사진을 보면 수십 척 배들이 지척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무척이나 넓은 바다 개펄이 매립된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보는 맥아더 동상은 한 없이 큰 거인이다. 어른도 올라갈 수 없다. 해설사에게 물어보니 1957년 지어진 현재 동상 이전에, 전쟁 후 작게 동상을 지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곳을 소녀가 장군의 망원경 위치까지 올라간 것, 소설 읽을 때 들었던 의문이 그제야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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