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팸플릿 박지현' 비난, 임을위한행진곡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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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노래를 부르냐 마냐'로 난리더니 이젠 '노래를 팸플릿을 보고 부르냐 마냐'로 난리다. 박 대변인뿐만 아니라 소위 '진보진영' 인물들도 이러한 비난에 동참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문득 들었던 생각이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위한행진곡'을 부를 수 있게 되면 5.18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눈앞으로 다가올까. 스스로에게 했던 질문이기도 하다. 당연히 '아니다'란 대답으로 이어질 이 자문을 왜 했을까.

수단과 목적이 전도되는 경우를 많이 본다. 그때가 그랬다. '임을위한행진곡'을 부르는 게 지상의 과제였고 모두가 그것을 좇았다. 그랬던 사람들이 잘못했다는 말이 아니다. 정권의 말도 안 되는 행태로 진상규명, 명예회복 같은 과제는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었던 구조가 문제라는 것이다. 그런데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팸플릿을 보고 임을위한행진곡을 불렀다'면서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을 비난했다. 전에는 '노래를 부르냐 마냐'로 난리더니 이젠 '노래를 팸플릿을 보고 부르냐 마냐'로 난리다. 박 대변인뿐만 아니라 소위 '진보진영' 인물들도 이러한 비난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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