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여섯 아내... 이혼 당하고 죽임 당한 그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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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의 여섯 아내... 이혼 당하고 죽임 당한 그들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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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식스 더 뮤지컬에서는 헨리 8세가 등장하지 않는다. 오직 여성들만이 등장하는 무대. 이 작품에서는 여섯 왕비들만이 무대에 오른다. 심지어 음악을 연주하는 밴드도 전원 여성 뮤지션으로만 구성된다.

뮤지컬 을 제작한 린 마누엘 미란다는 자신의 작품을 이렇게 요약했다. 10달러 지폐에 얼굴을 남긴 건국의 아버지가 되었지만 정작 본인은 카리브해의 외딴섬에서 태어난 사생아 출신이었던 인물,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영미권 공연계에서 배우의 인종을 고려하지 않는 컬러블라인드 캐스팅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비록 현대 미국의 이민자와 실제 역사 인물 알렉산더 해밀턴이 완전히 동일한 위치의 '이민자'는 아니지만, '건국의 아버지'에게 '이민자'라는 소수자 정체성을 부여하고 그것을 현대의 유색인종 배우들이 전달하게 함으로써 은 21세기의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에서 비중 있는 조연으로 등장하는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등 미국의 국부들 또한 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극 중에서도 이를 지적했고, 이 해당 인물들을 마냥 긍정적으로 그린 것도 아니지만 BLM 운동 이후 은"노예 소유주들을 미화한다"라는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2020년, 뮤지컬 의 브로드웨이 초연 실황이 영화로 제작되어 디즈니플러스에 공개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제작된 특집 에서, 초연의 주연 배우 레슬리 오덤 주니어는 한 학생에게 을 두고"나는 이 전혀 혁명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미 너무도 많이 이야기된 백인들의 서사를 유색인종 배우들이 출연해서 똑같이 반복할 뿐이라고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을 받았음을 알렸다. 그는 해당 질문이 아주 흥미롭게 다가왔다는 소감과 함께 자신의 답변을 공유했다.

그러나 은 초연부터 적극적인 컬러블라인드 캐스팅을 통해 '비백인 배우가 주연인 것이 너무나 당연한' 무대를 관객에게 각인시켰다. 우스갯소리로 몇몇 팬들은"하도 뮤지컬 만 봤더니 실제 초상화가 오히려 어색하다.""조지 워싱턴이 원래는 백인이었다니"라는 농담을 주고받기도 한다. 동시에 이러한 시도가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덕에 이 수출된 호주, 독일, 영국 등 전 세계의 프로덕션 또한 브로드웨이를 따라 컬러블라인드 캐스팅을 진행하고 있다.순서대로 '이혼-참수-사망-이혼-참수-생존' 순으로 왕비를 갈아치워 도합하면 무려 여섯 왕비를 두었던 잉글랜드의 헨리 8세. 은 이름처럼 헨리 8세의 '여섯' 아내들의 이야기다. 영미권에서 헨리 8세와 왕비는 우리에게 있어 장희빈과 인현왕후마냥 단골 소재로 사용된다.

처럼, 또한 컬러블라인드 캐스팅을 진행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또한 다양한 체형의 여성 배우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배우 레슬리 오덤 주니어는 을 공연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중 하나로 극중에서"자신을 포함한 비백인 배우 네 명이 무대 가운데서 함께 우정을 노래하는" 장면을 꼽았다. 의 혁명이 비백인 배우들도 뮤지컬 무대에 동시에 함께 설 수 있단 것을 알려주었다면, 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인종과 체형의 여성들이 한 무대에 오를 수 있단 걸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 단락에는 뮤지컬 과 의 결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라이자는 해밀턴이 남긴 글을 정리해 출판하고, 해밀턴과 함께 독립전쟁에서 싸운 이들을 인터뷰하고 기록하며, 노예 제도에 반대하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했고, 뉴욕 최초의 사설 고아원을 설립한 뒤 돌보는 아이들의 눈에서 해밀턴을 떠올린다. 해밀턴 사후 몇십 년의 긴 세월 동안 이 모든 일들을 홀로 해내며"훗날 사람들이 당신과 나의 이야기를 기억할지"를 질문하고, 이윽고 무대 앞으로 나아가 홀로 조명 아래에서 관객석을 바라본다. 마지막 장면에서 일라이자는 관객을 바라보며 모든 감정이 동시에 밀려 들어오는 듯 벅찬 숨을 들이키는데, 이때 일라이자가 본 것이 자신을 마중 나온 사후세계의 해밀턴인지, 해밀턴의 이야기가 전해진 오늘날의 관객들을 보는 것인지는 배우들의 해석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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