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사막화'된 바다... 갯녹음 피해 현장을 보다 바다목장화 바다숲조성 인공어초 진재중 기자
바다 안에 한참 무성해야 할 해조류가 보이지 않는다. 암반 위에 자라야 할 각종 해조류는 자리를 내놓고, 의지할 곳을 잃은 성게와 불가사리만이 다닥 다닥 붙어 있다. 타고남은 재처럼 하얗다. 해조류가 없으니 다른 생물들도 그 자리를 떠났다. 백화현상 피해 현장이다. 백화현상이란, 탄산칼슘 성분의 홍조류인 무절산호조류가 암반을 뒤덮어 연안 바다 환경이 바뀌어 바다숲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홍조류의 일종인 무절산호조류가 살아있는 상태에서는 분홍색을 띄지만 사멸 뒤에는 흰색으로 변화해 바다 속이 흰색으로 보이기 때문에 백화현상이라고도 부른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의 조사 결과, 2020년 기준 국내 해안의 갯녹음 현황을 들여다보면 동해안은 48.3%. 제주 33.3%. 서해안 7.4%. 남해안 12.6%로 동해안이 가장 심각하다고 한다. 동해안은 주로 성게, 소라 등의 조식 어류들의 과도한 섭식 활동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서해안은 연안 개발로 인한 오염물질이 암반에 퇴적되어 생태계가 파괴 된 것으로, 남해안에서는 조식동물의 증식뿐 아니라 난류가 통과함에 따라 수온 상승에 의해 갯녹음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육지에 산숲과 사막이 있는 것처럼, 바다에도 바다숲과 사막이 있다. 바다숲은 바닷속에서 육지의 숲과 같은 역할을 한다. 해양생태계에 먹이나 영양을 공급하는 생산자의 역할과 해양생물의 산란장,서식지를 제공한다. 또 육지의 숲처럼 질소나 인 등 부영양화 물질을 유기물로 바꿔 해양 환경을 정화하고 이산화탄소 저감에도 큰 도움을 준다.
바다숲이 조성되면 해조류가 복원돼 바다 생태계 회복과 함께 연안 생물량이 증가해 저서생물들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숲은 또 열대우림보다 이산화탄소를 최대 약 50배 빠르게 흡수한다고 한다. 기후 위기 대응의 첫 번째 과제로 손꼽히는 이산화탄소 흡수원으로써 탁월한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2009년부터 바다숲 조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해양 환경,저질 분포 및 조식동물 서식밀도 등 종합적인 결과를 분석해서 갯녹음이 발생한 연안 해역에는 자연 암반 부착 기질 개선, 환경친화적 조성 기법 등을 적용, 바다숲이 다시 조성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한국수산자원공단 최근 발표에 따르면, 갯녹음 해소율은 2019년 15.15%, 2020년 19.61% 2021년 27.11% 22년 41.96% 등 매년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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