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만 돌파한 ‘신명’···웃으며 볼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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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만 돌파한 ‘신명’···웃으며 볼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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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 이 22일 누적 관객수 68만 명을 넘어섰다. ‘오컬트 정치 스릴러’를 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 이 22일 누적 관객수 68만 명을 넘어섰다. ‘오컬트 정치 스릴러’를 표방하지만, 영화적 완성도가 부족하고 실존하는 참사를 음모론의 소재로 소비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때문에 의 이례적 흥행을 두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한 부정적 여론이 가시화된 정치적 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은 유튜브 매체 ‘열린공감TV’ 산하 열공영화제작소가 제작·배급한 영화다.

‘열공TV’ 소속 탐사보도 기자 정현수 PD가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검사 출신 정치인 김석일과 수상한 그의 아내 윤지희의 비밀을 추적하는 내용이다. 제작비 15억원의 저예산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히 제작됐다. 10일만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는 흥행 산업적 성공을 거뒀다 할 수 있다. 개봉일을 대통령 선거 바로 전날인 6월2일로 변경한 것, 그리고 출연 배우들이 정치 유튜브 등에 직접 출연하며 작품을 홍보한 것 등이 입소문으로 이어졌다. 영화는 김석일이 윤석열 전 대통령이고 윤지희가 김건희 여사라는 것을 숨길 생각이 없다. 손에 ‘왕’자를 그리고, 직접 대통령 집무실 이전 브리핑을 하고, 도어스테핑을 하는 등 윤 정부 때 보았던 장면들이 그대로 재현된다. 이 본격적으로 조롱·악마화하는 것은 김건희 여사다. 극 중 윤지희의 캐릭터 설명은 다음과 같다. ‘어린 시절 분신사바를 시작으로 주술에 심취. 남자를 이용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성형으로 얼굴을 바꾸기 시작해 이름, 학력, 신분까지 위조해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간다.’ 영화 의 대통령 영부인 ‘윤지희’가 ‘고스트 페스티벌 압사 사고’ 현장을 찾아 흰 꽃을 놓으며 추모하고 있다. 영화 속 사고는 2022년 이태원 참사를 모티브로 했다. 사진의 구도는 지난해 7월 김건희 여사가 서울 시청역 역주행 돌진 사고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현장을 찾아 헌화하던 것을 찍은 사진을 연상케 한다. 이 스틸컷이 공개되며 은 화제에 올랐다. 열공영화제작소 제공 하지만 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차치하고, 속 윤지희에 대한 묘사는 여성 혐오적이다. 영화는 그를 성행위와 무속신앙으로 ‘남자들을 홀리는’ 악마로 표현한다. 정작 비상계엄을 선포한 내란수괴 김석일은 ‘사법고시 9수생’ 이력이 반복 호명되며 무능하게 그려지는 게 전부다. 더한 문제는 이태원 참사·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등을 극 중 ‘오컬트성’ 음모론 소재로 소비한다는 점이다. ‘일본 귀신은 순수한 영혼을 바치면 그 복이 돌아온다고 믿는다’는 설정으로 이 참사가 윤지희의 인신공양 의식으로 인해 발생한 것처럼 제시한다. 참사 이후 책임을 회피하는 정부를 상대로 진상규명을 외쳐왔던 유가족과 참사 희생자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저버린 것이다.조악한 만듦새와 이렇듯 위험한 설정에도 이 영화가 흥행한 것은 왜일까. “김건희 여사를 삼켰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싱크로율이 높은 배우 김규리의 사진이 영화의 개봉 전 화제성을 견인했다. 문화 많이 본 기사 무엇보다 김건희·윤석열에 대한 여론의 분노가 그만큼 컸음을 보여준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건진법사·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등 김건희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도 수사가 지난 3년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내란수괴는 버젓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이런 답답현 현실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이 영화의 이례적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일본의 무속에 우리 정치가 놀아났다’는 식의 표현은 해외 시장에서 전혀 팔릴 수 없는 서사이기도 하다”며 “진상을 밝히기 위한 준비를 하는 사회적 참사를 이런 식으로 전달하는 것 자체가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다. 영화에 대한 판단은 관객의 몫이지만 의 흥행에 마냥 박수를 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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