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러시아 매체는 원래 두긴과 딸이 모스크바 외곽 행사에 참석했다가 같이 돌아올 예정이었지만 막판에 따로 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한 측근은 다리야가 원래 다른 차를 몰았지만 이날은 아버지 두긴의 차량을 운전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으로 알려진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가 차를 몰고가다 원인 모를 폭발 사고로 사망했다.
20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30분쯤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서 두기나가 몰던 도요타 SUV 차량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차량은 불길에 휩싸인 채 울타리에 충돌했으며 두기나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일각에선 이번 사건이 두긴 또는 부녀를 노린 고의적인 공격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전에 차량에 폭발물이 설치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모스크바 당국은 이번 사고를 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두긴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거대한 러시아 제국을 만드는 구상을 지지해온 극우 사상가다. 푸틴 대통령의 팽창주의 외교정책을 형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로 꼽힌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병합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이듬해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언론인이자 정치 평론가로 활동하던 딸 두기나는 아버지의 사상을 지지해왔으며 러시아 국영TV에도 나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날 폭발 사고 배후에 우크라이나가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개입 여부는 권한 있는 당국이 판단할 일”이라며 “실제로 그렇게 확인되면 우리는 국가 테러리즘 정책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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