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사로잡은 김수자 전시 ‘호흡’ 피노 컬렉션 간판 작가로 선정 전권 위임받아 거울방 만들어
전권 위임받아 거울방 만들어 억만장자의 미술관을 김수자가 만든 순백의 보따리가 품었다. 김수자의 418개의 거울과 안도 타다오의 콘크리트 건축물이 만나자 눈 앞에 ‘우주’가 펼쳐졌다.
Bcd는 파리의 옛 상업거래소 건물을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리모델링해 2021년 5월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발렌시아가, 구찌 등을 소유한 케링 그룹 창업자이자 근현대 미술품 1만여점을 소장한 유명 컬렉터인 프랑수아 피노의 컬렉션을 선보이는 미술관으로 이미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 그는 참여 작가 중 ‘카르트 블랑슈’ 프로젝트 작가로 초대받아 전시의 기획부터 실현까지 전권을 부여받았다. 그의 선택은 ‘채움’ 대신 ‘비움’이었다. 1층의 지름 29m의 원형 로툰다 전시관을 통째로 비우고 바닥에 거울을 깔았다. 로툰다를 둘러싼 24개의 쇼케이스와 지하전시장에는 보따리, 달항아리, 메타페인팅, 영상 ‘바늘 여인’‘실의 궤적’ 등 44점의 대표작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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