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선가 보고 읽어야겠다 메모해 둔 책 목록에 〈오티움〉이 있어 전자도서관에서 검색해 보니 다행히 대출이 가능하다.
저자 문요한은 정신과 전문의이자 작가로 마음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인간관계 심리학, 자기돌봄 심리학 등 심리치유 분야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연구해 온 전문가이며, 최근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라는 제목의 책이 발간되어 많은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었다.
나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휴식년제의 절실함을 많이 느꼈다. 대학교수들이 갖는 일정 주기의 안식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삼십 년을 한 직장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에게는 일이 년의 휴식년이 반드시 필요하다.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 하면 능률도 창의성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휴식년제를 도입함으로써 일자리 숨통도 좀 트일 수 있을 것이고,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면 각종 질병이나 자살률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것 아니겠는가.라틴어 '오티움 ótĭum'은 배움을 즐기는 여가시간을 의미한다. 단순한 휴식을 넘어 자신을 재창조하며 내적 기쁨을 주는 능동적 여가 활동을 말한다. 작가는 휴식년을 거치면서 사람은 본래 완벽하게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생을 살아가면서 오티움을 통해 사람으로 거듭난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당신은 어떤 활동을 할 때 영혼의 기쁨을 느끼는가? 작가는 행복의 핵심이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고 보는 유심론적 태도를 경계한다. 행복은 좋은 경험 안에 있다는 것이다. 그 시간에 온전히 몰두할 수 있고, 기쁨과 같은 좋은 감정을 안겨줄 수 있는 경험 말이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좋은 경험을 찾아내고 이를 늘려가는 게 중요하다. 나를 지키는 여가생활은 무엇이 있는가. 베이비부머들이 대부분 그렇듯 평생을 직장생활만 하다가 막상 퇴직하니 막막했다. 마음대로 여행이나 하면서 살려고 했는데,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나니 여행만 계속 다닐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경제적인 부담도 컸지만, 장기간 집을 비워놓고 다른 곳에서 산다는 게 제일 불편한 일이었다.퇴직하고 1년을 캠핑도 하고,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참 열심히 살았다. 틈틈이 수채화도 배우고, 하모니카 연주도 하고, 몸 관리를 위한 걷기운동도 하면서 나를 지키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러나 작가가 말하는 내게 행복과 선한 영향력을 주는 여가생활을 찾진 못하고 있다. 나를 기쁘게 하는 일들이 없지는 않으나, 의욕과 열정이 뒤따르지 않아 인플루언서가 되진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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