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빌게이츠' 마이크 린치 부녀 등 6명 사라져13년만의 '금융사기 무죄'지인들과 축하파티 중 참변'예측못한 거센 폭풍 휘말려'
"예측못한 거센 폭풍 휘말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초호화 요트가 침몰하면서 영국 유명 정보기술 기업가 마이크 린치와 그의 딸 등 6명이 실종됐다.
19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시 포르티첼로 인근 해역에서 승객 12명과 승무원 10명이 탑승한 56m 길이의 호화 요트가 침몰했다. 해안경비대가 도착했을 때는 요트가 이미 바다 아래 50m 지점으로 침몰한 뒤였다. FT에 따르면 22명 중 15명은 구조됐으나 선상 요리사였던 한 명이 숨지고 나머지 6명이 실종 상태다. 실종자는 영국인 4명과 미국인 2명으로 '선상 파티'를 기획한 마이크 린치 전 오토노미 창업자와 그의 딸 해나가 포함돼 있다.린치의 아내인 앤절라 바카레스는 다행히 구조됐다. 바카레스는 침몰한 호화 요트의 실소유주다. 그는 '레브톰 리미티드'라는 기업의 단독 주주인데, 요트가 이 회사의 자산으로 등록돼 있다. 요트의 이름은 '바이에시안'으로, 18세기 영국의 통계학자 토머스 베이스의 이름에서 따왔을 가능성이 높다. 오토노미의 소프트웨어 검색 기술은 베이스의 통계 이론에서 영향을 받았다.앞서 린치는 오토노미를 2011년 미국 HP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오토노미의 실적을 부풀려 인수가치를 50억달러로 올렸다는 혐의를 받았다. 최근 약 1년 동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을 받은 그는 지난 6월 무죄 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사고 원인은 악천후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포르티첼로 연안에는 폭풍우가 몰아쳤는데 예상보다 규모가 컸다고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폭풍이 지속된 불과 몇 분 사이에 요트가 사라졌다고 증언했다.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이 근본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15일 지중해의 평균기온은 28.9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높은 해수면 온도는 강한 폭풍우를 야기한다. FT는"현대 기술이 집약된 초호화 요트가 충돌이 아닌 기상 환경으로 순식간에 침몰했다는 사실은 기상이변이 더욱 빈번하고 강렬하게 발생하고 있는 지금 해양 안전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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