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택시 운전사] 쥐 세계와 인간 세계가 같은 것 '한 가지'
42페이지 제목이다.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프랑스 낭시대학 행동생물학연구소에서 실험을 했다. 쥐 여섯 마리를 한 우리에 넣었다. 먹이가 든 사료통은 수영장 건너편에 있었다.
영장목에 함께 이름을 올리는, 인간의 유전자와 98.4%가 동일하다는 침팬지 세계도 가장 힘센 수컷 대장 밑으로 공동체의 끄트머리 개체까지 일목요연한 서열사회다. 그들은 생존이 걸린 먹이와 서열을 확인하는 털 고르기에 이어 자기 유전자를 퍼트리는 교미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힘을 중심으로 한 서열을 따른다.공동체의 이익을 위한 쿠데타인 셈이다. 하물며 침팬지 사회도 어리석거나 폭력적인 지도자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들도 우리처럼 본능적으로 사회에 유익하지 않은 지도자를 하위 개체의 동맹으로 몰아낼 줄 안다. 아무튼 쥐보다 한층 세련된 그들 사회도 서열을 중심으로 한 계급 사회다.인간 사회도 대놓고는 아니지만 본질적으로는 계급사회다. 그럼 너는 공산주의자라고 손가락질해도 어쩔 수 없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빌리지 않아도 별수 없이 인간 사회는 계급사회다. 누군가는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누군가는 그걸로 생산하고 소비한다. 과거의 방직기계가 지금은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그리고 인공지능과 로봇과 드론으로 발전하면서 그 모습을 달리하고 있어도 마찬가지다. 물론 인간 사회의 서열과 계급은 단순히 폭력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가족, 재산, 학력, 재능 등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한다. 하지만 큰 범주로 보면 쥐 세계의 계급 제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나는 생각했다.그 전에 내가 홀로 당당하게 살기보다 가장으로서 중요한 건 가족의 삶이었다. 우리는 벌써 육지와 섬을 넘나드는 몇 차례 이주의 역사를 통해 행복은 꼭 어디를 가야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게 되었다. 그곳이 어디든 지금 서 있는 곳이 행복한 삶의 시작이었지만 생활을 위협하는 경제적 빈곤에 빠진다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될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과거에 실패했던 삶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서울에 와서도 나는 낮에 사무실에서 일하고 밤에 운전대를 잡았다. 앞으로 족히 20년은 가족과 내 삶에 중요한 살림꾼이 되어야 할 택시가 내게 맞는 직업인지 직접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야 했다. 인간의 사유가 아무리 출중해도 몸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걸 그동안의 실패를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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