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음성 녹취 사실이면,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으로 최고위원 협박...불법 공천개입 가능성 누누이 경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9.29. ⓒ뉴스1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공천을 거론하며 대통령을 옹호하라고 지시했다는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 녹취음성과 관련해, 유승민 전 의원이 불법 공천 개입에 대한 우려를 다시 제기했다. 유 전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1인의 사당으로 전락할 때부터 불법 공천개입 가능성에 대해 저는 누누이 경고해 왔다”라며 “믿기 어렵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여당 최고위원인 현역 국회의원에게 용산의 하수인 역할을 하도록 공천으로 협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유 전 의원은 “검찰에서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한 사람이 바로 윤 대통령”이라며 “오늘 보도된 사건이 공직선거법이 금지하는 대통령실의 불법 공천개입이 아닌지, 공직선거법 제9조 2항에 따라 검찰과 경찰은 신속·공정하게 수사할 의무가 있다”라고 촉구했다.
앞서 MBC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3·8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다음 날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보좌진에게 한 말을 공개했다. 녹취된 음성 자료에 따르면, 태 의원은 이날 이 수석에게서 ‘공천을 신경 쓰고 있다면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라’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았다고 보좌진에게 말했다. 하지만 태 의원과 이 수석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태 의원은 “전당대회 끝나고 공천에 대해 걱정하는 보좌진을 안심시키고 정책 중심의 의정활동에 전념하도록 독려하는 차원에서 나온 과장이 섞인 내용”이라고 해명했고, 이 수석은 “전혀 나눈 적 없다”라며 “내가 그런 위치에 있지도 않고,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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