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의 숨겨진 민간인 학살을 추적하다…영화 '송암동'
이영재 기자=사람들은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 현장이라고 하면 대개 광주 전남도청과 금남로를 떠올린다.5·18 민주화운동 당시 송암동에서 벌어진 일을 재구성한 영화가 나왔다. 5·18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광주비디오: 사라진 4시간'을 만든 이조훈 감독의 신작 '송암동'이다.금남로에서 계엄군이 집단 발포에 나서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하고, 무장한 시민들이 전남도청 점거에 들어간 직후였다.계엄군 헬기가 이따금 하늘을 맴돌며 경고 방송을 하지만, 송암동은 평화롭기만 하다.이곳에서 갑자기 총격전이 벌어진다. 이동 중이던 공수부대가 무차별 총격에 나선 것이다.공수부대를 시민군으로 착각한 전투교육사령부 교도대는 공수부대에 사격을 퍼붓는다. 뒤늦게 오인 사격이라는 걸 깨닫고 교전을 중단하지만, 이미 공수부대원 9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뒤였다.
이조훈 감독송암동 민간인 학살 사건은 영상 자료로 쓸 만한 게 없기 때문이라는 게 이 감독의 설명이다.그러나 이 영화는 배우의 동작 하나도 철저히 증언에 따랐다. 이를 입증하려는 듯 영화 마지막에 송암동 사건을 겪은 사람들의 증언 영상과 영화 속 해당 장면을 나란히 배치해 보여준다.이 감독은" 송암동에서 산 하나 넘으면 되는 마을에 살았다.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며"'몇 살 많은 형들이 죽었는데 너도 나가면 죽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엄마가 말했다"고 회고했다.조사위는 송암동 사건 당시 계엄군이 민간인 약 20명을 일렬로 세워 놓고 총살했다는 제보도 입수하고 조사 중이라고 한다. '송암동'에도 이를 재구성한 장면이 나온다.'송암동'은 재정 확보 등 준비를 거쳐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이며 이와는 별도로 특별 상영을 위한 모금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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