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생활기록부 조회 열풍] 마음의 키를 높여주는 선생님의 다정한 기록들
책장 오른쪽 맨 위에는 졸업앨범과 함께 고등학교 시절 생활기록부가 나란히 놓여 있다.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생활기록부를 인증하는 것이 유행이라는데, 나는 그 이전부터 생기부를 갖고 있었다. 어쩌면 내가 MZ 트렌드 세터일지도. 사실, 내게 생기부는 마냥 인증용은 아니다.고등학교 생기부는 고3, 입시원서를 넣기 직전에 활동 내용과 특기 사항 등을 확인하기 위해 담임선생님께서 한 부씩 출력하여 나눠주신다. 나름 열정적인 고등학교 생활을 했던 나는 26장이나 되는 두툼한 생기부를 입시가 끝난 뒤에도 훈장처럼 방에 모셔 두고 종종 독파하곤 했다.'원대한 포부와 비전을 갖고 이를 현실적으로 이루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울 줄 알며 단호한 실행력까지 갖춘, 요즈음 시대에 보기 드문 인재임.''맑고 밝은 심성을 지니고 있으며 모든 일에 긍정적임.
고구려, 백제, 조선 등등 건국 설화에 왜 그렇게 힘을 주었는지도 알겠다. 국가적 위기가 생길 때마다 선조의 위대한 기록을 읽으며 자긍심을 얻었던 백성들처럼 나 역시도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생기부로 거슬러 올라가 자신감을 되찾곤 하는 것이다. 동생은 그 선생님이 학교가 끝난 뒤 2시간 동안 손 들고 벌 세운 기억이 있다며 그때 다 풀지 못했던 억울함을 쏟아냈다. 같이 열을 내며 뒤늦은 뒷담화도 잠시 그에 대한 기억은 '그분, 그 홍삼 먹고 잘 살아 계시려나?'로 유쾌하게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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