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남편 돌보던 구순 할머니의 그림, 유명 화가도 반하다

치매 남편 돌보던 구순 할머니의 그림, 유명 화가도 반하다 염갑순 양산시민신문 홍성현

지난 20일, 동양화가 최성숙씨가 경남 양산 북부동 한 표구점에서 전시회를 앞둔 염갑순 할머니를 따스히 안으며 말했다.이후 최씨는 할머니를 만나 점심을 먹고, 차도 같이 마시면서 할머니의 모든 창작품을 자신이 대표로 있는 문신아트가 매입하겠다고 깜짝 제안했다. 그러면서"오늘의 작가들이 할머니 예술혼을 본받아야 한다"며"앞으로 전시는 물론 티셔츠와 가방 등 상품으로 개발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나고서야 할머니는 다시 붓을 쥐었다. 그림 실력을 되살려 조금씩 연습을 시작했다. 어머니 재능을 눈여겨본 아들들은 스케치북과 색연필, 물감, 참고용 사진과 그림을 가져다주며 응원했다.그림 수십 점이 모이자, 자녀들은 어머니께서 살아 계실 때 의미 있는 선물을 해주자며 뜻을 모아 내년도 달력 500장을 제작했다. 달력은 1월 동백과 새, 3월 홍매화, 8월 해바라기 등 계절에 맞춘 꽃을 위주로 했다. 2월엔 초가 고향 집도 함께 넣어 누구라도 친숙함을 느끼게 했다. 자녀들은 달력 첫 장에"구십 평생 헌신하신 어머님께 바친다"는 헌사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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