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발언이후 내각 총사퇴 입장을 번복하고,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소상공인 지원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내각 중심의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 내각이 중심이 돼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의 비상계엄 소동 뒤 내각 총사퇴 입장을 내놓더니, 하루 만에 상반되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최 부총리가 주관하는 경제관계장관회의가 열렸다. 이날 안건은 △소상공인·자영업자 맞춤형 지원 강화방안 △기업 역동성 제고 및 신산업 촉진을 위한 경제규제 혁신 방안 △ 2024년 공공조달 킬러규제 혁신 성과 등이었다. 회의 직후 기자들은 최 부총리에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안건들인데,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정 동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제대로 진행할 수 있겠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내각이 중심이 돼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밝혔다. 내각 총사퇴 입장이 나온 상태에서 내각이 중심이 되겠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답변을 한 것이다.최 부총리는 비상계엄을 앞두고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고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견을 냈는지에 대해서는 “국무위원 한 사람으로서, 국민을 위해 저에게 주어진 책무를 책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이 저희의 직무이고 본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질문과 상관없는 대답을 내놨다.
이날 조규홍 복지부 장관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 동의한다”라고 답한 데 대해 묻자, 기재부 공무원들이 최 부총리 대신 “조 장관은 해당 발언을 번복했다”며 추가 질문을 차단했다. 최 부총리는 이어 입을 닫은 채 서둘러 자리를 떴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이 위법이고 위헌인가”를 묻는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 “동의한다”고 답했다가, 잠시 뒤 “위헌에 관해서는 판단하지 못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 때 계엄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국무회의 때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에 조용할 때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오 장관은 전날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마친 뒤 국무회의 참석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피해 계단으로 뛰어 도망가기도 했다. 오 장관은 현재까지 계엄령 전 국무회의 참석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국무위원 5명 가운데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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