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을 사람들이 수호신으로 여기는 나문데, 우째이랄 수 있니껴.” 지난 9일 오후 경북 예천군 유천면 광전마을에서 만난 김진만씨(가명)가 서서히 죽어가는 노거수를 바라보며...
지난 9일 경북 예천군 유천면 광전마을 입구에 있는 당산나무에 ‘당산님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는 펼침막이 내걸려 있다. 이 마을 출향민들은 지난달 20일 고사한 당산나무를 위해 당산제를 지내고 비석을 세웠다. 김현수 기자지난 9일 오후 경북 예천군 유천면 광전마을에서 만난 김진만씨가 서서히 죽어가는 노거수를 바라보며 근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른 3명이 팔을 뻗어야 겨우 안을 수 있을 만큼 큰 나무는 녹음이 우거져야 할 여름임에도 잎이 모두 떨어진 채 앙상한 가지를 드러냈다.
제단 옆에는 ‘그리운 당산나무’라고 쓰인 비석이 놓였다. 시골을 떠나 서울 등지로 떠난 출향민 80여명이 당산나무 고사 소식을 듣고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지난달 20일 세운 비석이다. 비석을 세운 날 출향민들은 고향으로 돌아와 당산제도 지냈다. 나무에 깃든 신의 노여움을 풀고 마을 주민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기 위해서다. 경북 예천군 유천면 광전마을 출향민들이 지난달 마을 당산나무 고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모습. 출향민들은 당산나무 곳곳에 드릴 등을 이용해 뚫은 것으로 보이는 구멍 37개를 발견했다. 출향민 제공 실제 당산나무 곳곳에는 드릴 등을 이용해 뚫은 것으로 보이는 구멍이 37개나 발견됐다. 출향민들은 이 구멍을 통해 제초제 등을 주입한 것으로 본다. 거목을 고사시킬 때 주로 쓰는 방식이다. 출향민들은 지난 2일 예천경찰서에 당산나무를 죽인 범인을 잡아달라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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