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후 '울보' 된 아빠, 이태원 간 이 대통령 보고 또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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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들이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아들) 얼굴을 봐야 한다고... (그때 아들 모습이) 안 지워져요. 진짜 안 지워져요. 누워 있던 아들 생각만 하면 그냥 미칠 것 같아요. 그 생각 안 하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어) 울보가 돼버렸어요.' 감긴 두 눈 사이로 눈물이 주룩 흘렀다. 목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다. 아빠는 ...

윤석열 정부의 문제는 내란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곳곳의 참사 피해자를 외면하고 방관했으며 때론 공격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을 맞아, 는 그동안 억눌렸던 이태원·제주항공·오송지하차도·아리셀·세월호 참사 피해자들로부터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을 들었다. "경찰들이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얼굴을 봐야 한다고. 안 지워져요. 진짜 안 지워져요. 누워 있던 아들 생각만 하면 그냥 미칠 것 같아요.

윤석열 정부의 문제는 내란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곳곳의 참사 피해자를 외면하고 방관했으며 때론 공격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을 맞아, 는 그동안 억눌렸던 이태원·제주항공·오송지하차도·아리셀·세월호 참사 피해자들로부터 새 정부에 바라는 점을 들었다. "경찰들이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고, 얼굴을 봐야 한다고... 안 지워져요. 진짜 안 지워져요. 누워 있던 아들 생각만 하면 그냥 미칠 것 같아요. 그 생각 안 하려고 해도... 울보가 돼버렸어요."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고 김정훈씨의 아버지 김순신씨는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별들의집에서 와 만나"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건 대통령의 기본"이라며"이번 정부에서 우리 같은 유가족은 없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기동대 한 개 소대라도 있었다면, 질서유지만 해줬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그날 밤 왜 경찰력이 충분히 투입되지 않았는지 특조위 조사 결과에 따라 확실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인터뷰 전날 김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희생자를 추모했다는 TV뉴스를 보고"우두커니 선 채 눈물을 흘렸다"라고 전했다. 눈물의 이유를 묻자"희망이 보인다"라는 짧은 답이 돌아왔다. AD 김씨는" 확대해석하는 건 아니"라면서도"그래도 이제야 아이들의 명예가 회복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이재명 정부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라며"이태원 참사 전으로 되돌려 놓을 수 없지만, 부디 이번 정부에선 이런 참사를 미리 방지해달라"고 강조했다. 눈물의 이유에는 그동안 겪었던 아픔도 포함돼 있다. 김씨는" 좌파니, 빨갱이니 하는 말들이 가장 마음 아팠다"라며"대통령이라는 사람은 좌파 세력에 의해 참사가 일어났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냐"라고 지적했다. 이어"지금 생각해 보면 치부를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우리에게 프레임을 씌웠던 것 같다"라며"참사 초기에 제대로 대처했더라면 사람들도 좌파, 빨갱이라고 비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특별법이 겨우 국회를 통과했지만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는 정말 가슴이 무너졌다"라며" '우리 힘으로 도저히 안 되는구나. 우리가 참 힘이 없구나'라고 느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유가족들이 양보한 안으로 통과됐지만 공포도 늦게 했고, 특조위 구성도 질질 끌었다. 탄핵안 통과 후 한덕수·최상목도 사무처장 임명 재가를 해주지 않다가 이주호 때 겨우 해줘서 이제야 특조위가 돌아가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유가족과 시민들을 향한 고마움 또한 눈물의 이유 중 하나다. 김씨는"서로 옆에 있어준 유가족들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라며"이런 공간도 없었다면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별들의집에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라며"다른 데서는 '아직도 얘기하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여기선 다들 똑같은 마음이니 서로 웃고 농담도 하고 위로도 해준다"라고 말했다.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당일, 김씨는 일 때문에 혼자 김포에 있었다. 평소에도 아들 정훈씨와 딸, 아내가 있는 대전이 아니라 주로 김포에서 생활했던 그는 10월 30일 오전 4시에 숙소에서 일어나 TV를 튼 후에야 참사 소식을 접했다. 그곳에 아들이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한 채 평소처럼 사무실로 출근한 그는 오전 5시 30분 딸에게서"정훈이가 이태원에 갔는데 연락이 안 된다"는 전화를 받았다. 김씨는 연신 전화를 걸었지만 아들은 응답하지 않았다. 오전 8시에야 아들의 휴대폰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수화기 너머에선"서울 용산경찰서"라는 소개가 들려왔다. '왜 아들의 휴대폰이 용산에 있느냐'는 질문에 경찰은"이태원 골목에서 습득했다"라고 답했다. 이후 딸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딸은"잘못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오후 1시께, 평택의 한 장례식장에 아들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한 시간 반 동안 운전하는 그 길에서 김씨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장례식장에 도착한 뒤 경찰이"신원확인을 하라"는 말을 건네왔을 때를 떠올리며 김씨는 고개를 떨궜다. 그때 이후로 김씨에게 이태원 참사는"평생 안고 살아가야 할 것"이 됐다. 친척과 동창들이"아직도"라고 말할 때 김씨는 묵묵히 다른 유가족들과 땡볕 아래에서 삼보일배를 했다. 추운 겨울에도 오체투지를 하며"이태원 특별법 통과"를 외쳤다. 12·3 윤석열 내란 사태가 벌어진 후에도 김씨는 쉬지 않고"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4일"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 헌법재판소 앞에서 그 소식을 접하며 다른 유가족들과 얼싸안고 울었다.김씨는 탄핵, 조기 대선, 새 정부 출범의 과정을 거치며 어떤 마음이었는지 묻는 말에"참사가 일어났는데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정권을 정말 바꿔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라고 답했다.김씨는 오랫동안 인터뷰를 망설여왔다. 이태원 참사 후 1000일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언론을 통해 아들 이야기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훈씨 할머니는 손주가 세상을 떠났다는 걸 아직 모른다. 한 달에 한 번 꼭 할머니를 찾아뵀던 정훈씨는 할머니가 가장 좋아했던 애교 많은 손주였다. "할머니는 지금도 손주가 해외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압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사준 휴대폰으로 매일 제게 전화를 걸어 '정훈이는 언제 오냐', '너한테 전화는 자주 하냐'라고 물어요. 저는 '곧 옵니다. 저한테는 자주 전화합니다'라고 얼버무리고 전화를 끊습니다. 더 길게 이야기하다간 눈물이 나서 어머니가 이상하게 생각할 것만 같아서요." 정훈씨는 엄마에겐"싹싹한 애기"였다. 김씨는"지금도 아내는 정훈이를 그렇게 부른다"라며" 모든 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짜증 한 번 내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김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용돈 한 푼 받지 않고, 대학생이 되고 나서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장학금을 받으며 부모에게 손 벌리지 않았던 아들을 떠올리며"문제가 생겨도 자기 혼자 척척 해결하려 했다. 우리 집 기둥이었다"라고 말했다. 비행기에 관심이 많던 정훈씨는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KF-21 전투기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공교롭게 KF-21은 2022년 7월 19일, 정훈씨의 생일날 첫 비행을 했다. 김씨는"정훈이 유품을 정리하다가 임명장을 발견했다"라며"한 번은 집에서 전투기 모형을 내보이며 '내가 이런 전투기를 만들고 있다'라고 자랑도 했었다"라며 미소를 내보였다. 김씨는 지금도 KF-21과 관련된 뉴스를 보면 눈물이 난다."아들이 혼자서 배낭여행을 자주 다녔어요. 집에 와서 얼굴 한 번 보여주고, 없어졌다 싶으면 여행 중이더라고요. 혼자서 차 끌고 훌쩍 떠났던 적도 많았는데 거기서도 배낭여행 하느라 안 찾아오나... 꿈에도 안 나타나요. 꿈에서라도 한 번 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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