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 햄릿’이 보여주는 우리의 세계
아버지를 죽인 삼촌을 죽이지 못해 끝없이 망설이는 원작 '햄릿'과 달리 국립극단 '햄릿'은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향해 몸을 던진다. 135분의 상영 시간 내내 무대를 채우는 시린 물 풍경마저 햄릿의 뜨거움을 삭히지 못한다. 그러다 결국 파멸 속으로 사그라지는 햄릿의 모습을 관객은 보게 된다.
그러면서"그 지점 중의 하나가 아무래도 '햄릿'이 아주 오래전에 쓰인 작품이니, 여성을 향한 여러 혐오나 폄하적인 것들을 덜어내고 싶었다"며"그런 생각을 하면서 햄릿의 성별을 바꿔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부 연출가는 무대에 물을 사용한 것에 대해선"물을 쓴 것은 제가 먼저 제안한 것은 아니다"라며"이 작품 안에 진새 작가님이 설정해 놓은 '유령이 바다에서 나타난다', '해군' 설정 때문에 우리 디자이너가 먼저 물을 써보면 어떠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햄릿' 무대에선 물이 위에서 쏟아지기도 하고, 무대가 하나의 거대한 수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번 무대는 박상봉 디자이너가 맡았다.이봉련 배우는 '햄릿'으로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연극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어"원작 햄릿이 왕권 회복을 덜 드러내고 있어서, 그게 좀 비교가 돼서 관객이 그걸 알 수 있다면, 제가 지금 연기하는 현재의 햄릿이라고 생각한다"면서"마치 정의를 위해 아버지 죽음을 파헤치는 것 같지만, 나중엔 그것보다 더 큰 것들이 햄릿을 그냥 다 먹어버리는 것 같은 그런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여 말했다.부새롬 연출가는"왜 햄릿 역할에 이봉련이었나"라는 질문엔"연기를 너무 잘해서"라고 대답했다. 부 연출가는"외모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건 좋은 건 아닌데 체구도 작고 그런 게 좋았다"면서"맞으면 쓰러질 것 같은 사람인데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싸우려고 하고 그런 느낌이 나는 배우여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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