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핫 100 차트 1위 오른 무명 가수, 올리버 앤서니
컨트리는 미국을 상징하는 대중음악 장르이자, 백인 보수주의자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음악이다. 그러나 '미국적'인 색채가 워낙 강한 탓에 세계적인 확장성을 얻지는 못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2010년대 최고의 팝스타가 될 수 있었던 것 역시, 컨트리의 틀에서 벗어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뮤직비디오가 테네시주 법원에서 촬영되었다는 점도 논란이 되었다. 테네시주 법원은 1927년 18세 흑인 소년 헨리 초트가 수백 명의 백인에게 집단 린치를 당했다가 사망한 곳이기도 했다. 가사는 한술 더 뜬다. '나에게는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총이 있다'면서 총기 소지를 긍정하기도 한다. 미국 대중의 큰 사랑을 받은 모건 월렌의 'Last Night'과 달리, 제이슨 알딘은 차트 1위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차트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다음 주 21위로 하락했고, 모건 월렌이 다시 1위에 복귀했다. 이 노래가 미국 보수 세력의 조직적인 후원에 힘입어 1위에 올랐다는 근거다. 차트가 현상을 보여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현상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그리고 얼마 전, 또 다른 컨트리 노래가 역사를 썼다. 버지니아 출신의 백인 가수 올리버 앤서니가 그 주인공이다. 올리버 앤서니의 'Rich Men North Of Richmond'는 테일러 스위프트 등의 슈퍼스타를 제치고 최근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에 올랐다.
쉼없이 일해도 달라지지 않는 현실을 노래하는 모습은 80년대 브루스 스프링스틴을 닮았다. 그는 미국의 주류 세력을 '리치몬드 북쪽에 사는 부자'로 지칭하며, 복지 정책의 허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이것은 여과없는 노동자의 언어이자, 남부 백인의 세계관이다.나는 매일같이 일하며 내 영혼을 팔아요.Drag back home and drown my troubles away"이 곡을 두고 공화당과 민주당은 각기 다른 정치적 해석을 내놓고 있다. 노골적인 보수 편향성을 드러낸 제이슨 알딘과 달리 올리버 앤서니는 '나의 정치적 성향은 중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티스트의 성향이 어느 쪽인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자신이 충분히 대표되지 못하고 있다 느꼈던 남부의 백인, 보수적인 컨트리 팬들은 이미 그의 노래를 자신의 것으로 체화했기 때문이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온 세상이 뉴진스? 올 여름 틱톡은 ‘슈퍼 샤이’1·3·5·9·10위 K팝…일본·베트남 등 아시아 음악 강세무명 가수 메이 스티븐스, ‘손댄스 챌린지’로 2위 기염
Read more »
1994년 솔벤트 집단중독사건이 2023년에 전하는 메시지[여성노동건강 ON] 화학물질과 여성 노동자 - '1994년 LG전자부품 솔벤트 집단중독사건'
Read more »
‘평택공장 끼임사’ SPC 계열사 대표 중대재해법 기소20대 노동자 사망
Read more »
당첨 가점 부쩍 높아진 청약 통장...해지 행렬도 속출[앵커]서울에서 청약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내 집 마련 필...
Read more »
당첨 가점 부쩍 높아진 청약 통장...해지 행렬도 속출[앵커]서울에서 청약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내 집 마련 필...
Read more »
티아고 '장군' 송민규 '멍군' 갈 길 바쁜 전북, 홈에서 대전과 1대1 무승부[K리그 1] 3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 전북, 3위 자리 '위태'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