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놀기의 끝판왕, 혼자 온천여행 가기. 따라가 봤습니다(편집 전 기사 제목)... 뭐지? 오호, 이건 좀 새롭네.' 출근하자마자 본 기사인데 눈에 띄었다. 편집기자 일을 하는 동안 무수히 많은 모녀지간 이야기를 사는이야기로 접했지만, 혼자 여행 가는 엄마를 딸이 하루 동행 취재한다? 이런 콘셉트의 글은 처음이었다...
'에디터의 레이더'는 오마이뉴스 에디터들이 눈에 띄는 기사를 쓴 시민기자에게 직접 기사 뒷얘기를 들어보는 코너입니다.'혼자 놀기의 끝판왕, 혼자 온천여행 가기. 따라가 봤습니다. 뭐지? 오호, 이건 좀 새롭네.' 출근하자마자 본 기사인데 눈에 띄었다. 편집기자 일을 하는 동안 무수히 많은 모녀지간 이야기를 사는이야기로 접했지만, 혼자 여행 가는 엄마를 딸이 하루 동행 취재한다? 이런 콘셉트의 글은 처음이었다.
'에디터의 레이더'는 오마이뉴스 에디터들이 눈에 띄는 기사를 쓴 시민기자에게 직접 기사 뒷얘기를 들어보는 코너입니다.'혼자 놀기의 끝판왕, 혼자 온천여행 가기. 따라가 봤습니다... 뭐지? 오호, 이건 좀 새롭네.' 출근하자마자 본 기사인데 눈에 띄었다. 편집기자 일을 하는 동안 무수히 많은 모녀지간 이야기를 사는이야기로 접했지만, 혼자 여행 가는 엄마를 딸이 하루 동행 취재한다? 이런 콘셉트의 글은 처음이었다. 신선하고 재밌었다. 의미도 있었다. 지난 5월 26일자, 송유정 시민기자의 기사 '혼자 온양온천 가는 70대 엄마를 따라가 봤습니다' 이야기다. 제목만 보면 얼핏 엄마를 미행한 것 같아 보이지만 그건 아니다. 딸은 그저 별 다른 말 없이, 엄마가 이끄는 대로 온양온천역, 목욕탕, 시장을 따라다니며 하나씩 알아간다. 작아진 엄마의 등, 엄마의 한 끼 밥, 엄마의 쾌활함, 그리고 '나이들 나'와 이미 '나이든 사람들'에 대해. AD 엄마를 뒤쫓아 다니지 않았다면, '노인무임승차'에 대해 그리 크게 생각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엄마와의 하루 동행으로, '무임승차 덕분에 해소되는 노인들의 우울감과 무기력감, 다시 찾게 되는 활력, 그로 인해 절약되는 사회적 비용'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하루짜리 반짝 여행은 단순한 목욕 그 이상의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글을 읽는 독자들 역시 그러지 않았을까. 30만이 넘는 조회수와 좋아요 739개와 공감의 댓글이 연이어 달린 게 그냥 벌어진 일은 아닐 터. 아래는 기사가 나가고 난 뒤 6월 초 송유정 시민기자와 이메일로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했다."엄마가 몇 년 전부터 가끔 혼자 여행을 다닌다고 하셨을 때, 한번 동행해 볼까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혼자 다니시는 게 괜히 짠하기도 했고, 평소 살가운 딸이 아니라서 함께 간다고 하면 꽤 반가워하실 것을 알았거든요. 큰돈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효도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기사 작성 차 따라가고 싶다는 제 말에 엄마는 '뭐 크게 특별한 내용이 있겠니?' 하시면서도 흥분하셨어요. 제 스케줄이 변경되어서 여행이 취소될까 봐 걱정도 하셨고요.""아뇨. 아주 많이 싸우던 모녀죠. 전 제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편이라 학창 시절부터 엄마와 갈등이 심했어요. 그런데 그게 오히려 사이를 더 가깝게 만든 것 같아요. 나이가 들수록 엄마는 딸과의 관계에서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지 잘 알게 되셨고, 저 역시 어떤 말이 엄마에게 상처가 되는지, 어떤 행동을 엄마가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엄마가 일흔을 넘기면서부터 애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셔요. 가끔 안부 전화를 하면, 왠지 큰딸일 것 같았다고 하시며 격하게 반가워하시고, 제가 잠시 짬을 내서 친정에 들르면 그 시간을 가장 좋아하세요. 엄마 혼자 하는 여행에 제가 동행하면 반드시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 함께 목욕하시면서 '혼자일 때는 고요했을 엄마의 목욕 시간이 나로 인해 소란스러워졌다'라고 하는 부분에서 좀 울컥했고 '가려움을 남기고 가면 안 된다'는 부분에서는 웃음이 터졌어요. "엄마의 등은 제게 참 묘한 존재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 등 담당은 저였는데, 그때는 엄청 크게 느껴졌어요. 엄마가 살이 쪘을 때이기도 했고요. 사실 제가 고등학생 때,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에 엄마가 자궁암에 걸려 수술을 앞두고 집에서 목욕을 하셨어요. 그때 등을 밀어드리고 나오는데 엄마의 흐느끼던 등이 잊히지 않아요. 이번 온양온천 여행에서 만난 엄마의 등은 너무 작아서 마음이 아팠어요. 예전엔 한참을 밀어도 끝이 없었던 엄마의 등이, 이젠 몇 번 미니까 끝나버리더라고요. 함께 목욕을 한다는 건 특별한 일이라는 걸 느낀 시간이었어요. 모녀가 서로의 몸이 아니라 마음을 더 면밀히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이더라고요. 딸이 없는 저는 절대 경험해 볼 수 없다는 게 안타까웠습니다.""엄마는 생각보다 수줍음이 많고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하신데 저랑 있을 때는 엄청 수다스러워요. 어떻게 매일 혼자 말 없는 시간을 견딜까 궁금할 정도예요. 그런데 엄마가 하는 말 대부분이 좋은 내용은 아니라 사실 불편해요. 예전에는 그런 말이 너무 듣기 싫고, 싫다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엄마가 가진 열등감, 아픔, 그런 것들이 보여서 그냥 들어드립니다.""열차 시간이 빠듯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전 엄마 무릎이 걱정되어서 뛰지 말자고, 천천히 다음 걸 타자고 했어요. 그런데 엄마가 앞서서 계단을 뛰어 올라가시더라고요. 가까스로 열차에 올라탔는데,"이것도 기사에 써넣어. 재미있잖아"라고 하시는 거예요. 엄마 특유의 쾌활함, 긍정적인 마음을 보게 됐어요. 저도 나이 들었다고 쉽게 포기하지 말고, 해볼 때까지 해보는 밝은 할머니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노인 무임승차'라는 단어에 대해 저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는데, 댓글에도 그런 반응도 있더라고요. '하루짜리 반짝 여행은 단순한 목욕 그 이상의 것', '당당하게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는 노후의 작은 사치'라는 말이 무척 공감되었습니다. "2주에 한 번 일요일마다 서울에 사는 시어머니가 지하철을 타고 저희가 사는 용인으로 오세요. 오리역에서 만나 함께 점심을 먹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가시지요. 그러면서 '오늘도 이렇게 하루 때웠다' 하세요. 지하철은 노년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꽤 유용한 수단이더라고요.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다는 것, 갈 곳이 있다는 것, 갈 곳이 없어도 일단 나설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는 것. 그 엄청난 걸 지하철이 해결해 주고 있었어요.""친구분이 우연히 기사를 읽다가 혹시 네 얘기 아니냐며 전화하셨대요. 그게 너무 신기했다고, 친구들이 네 딸은 어쩜 글도 그렇게 잘 쓰냐는 칭찬을 했다고 얘기하시며 행복해 하시더라고요. 기사를 보내드린 날, 엄마에게서 문자가 왔어요. '나이 들어가는 딸과의 하루 여행도 재미있네. 부담 없고. 너는 나이든 엄마의 수다가 어떤지 몰라도, 시간 돼서 기회가 되면 어디든 또 가보자구'라고요. 이미 우리는 다음 여행을 기대하고 있습니다.""사실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엄마는 강의하는 제 모습을 굉장히 궁금해 하셔요. 남들 앞에서 어떻게 나서서 이야기 하는지 상상이 안 간다고요. 기회가 된다면, 제가 강의하는 곳에 함께 모시고 가고 싶습니다. 오는 9월에 소통 강연이 있는데, 어머니와 비슷한 연세의 부녀회장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요. 양해를 구하고 함께 가면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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