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교사의 새로운 시작,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녹음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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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교사의 새로운 시작,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녹음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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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교사로 재직했던 저자가 퇴직 후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녹음 봉사를 시작하며 느끼는 새로운 삶의 의미와 보람에 대한 이야기.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가르치는 일상을 마음에서 놓고 아쉬움이 클 것이라 생각했지만, 가슴 한편에 다가온 여유는 생각 못한 선물이었다. 미뤄두었던 글쓰기와 독서, 그림을 그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자 세상의 모든 취미들이 내 마음을 들썩였다.

이제부터는 나를 위한 시간들이고 더 나은 삶을 위한 또 다른 시작이라 생각했다. 100세를 넘어 그보다 더 긴 세월을 살아갈지도 모를 미래의 일상이 더 큰 행복이길 바랐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나를 위한 시간과 함께, 누군가를 위해 나눌 수 있는 일에 대한 생각도 이어졌다. 그러다 문득, 방송에 열중했던 20대 시절이 떠올랐다. FM방송 진행과 TV 리포터로 일했던 경험이 교사로서의 능력에도 큰 힘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때 방송 경험이 내가 가진 또 다른 능력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니 나눔을 위한 봉사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일이 바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녹음 봉사였다.정보 검색 후 전주의 열린 점자도서관 녹음 봉사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오디오북 녹음 봉사로 책의 내용을 소리로 들을 수 있도록 낭독하거나 극화한 형태의 듣는 책을 만드는 일이었다. AD 봉사를 위한 문의 두 달여 만에 봉사자 지원 일정이 공지되었다. 지체 없이 총알 지원한 나는 며칠 후 봉사자 통과를 확정 받게 되었다. 입사 시험 합격만큼 기쁘고 반가웠던 나는 봉사 지원자 대상 교육일이 다가올수록 긴장이 커져 갔다. 봉사라는 커다란 역할이 주는 책임감의 무게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교육 당일인 지난 19일, 여유 있게 도착한 전북 열린 점자 도서관은 시골 동네 같은 호젓한 전주 학산길에 있었다. 1층의 아늑한 분위기의 도서관을 지나 2층으로 안내 받은 곳엔 10명 남짓한 지원자들이 먼저 와 있었다. '2025년 제 3기 녹음 봉사자 교육 Start Up' 이라 쓰인 현수막과 널찍한 세미나 공간은 주변의 책들이 있는 도서관 열람실이었다. 12명의 지원자 틈에 자리한 나는 조용한 분위기의 그곳에서 출석 확인 후 교육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각자 받은 교육 프로그램 파일을 찬찬히 훑어보며 그날 교육 받을 내용들을 확인했다. 아나운서 경력의 대학 강의를 하고 있다는 강사는 차분한 음성으로 자신을 소개하며 교육을 시작했다. 교육은 낭독의 기초인 호흡과 발성, 발음, 책 종류에 따른 낭독의 방법과 주의 사항 등이었다. 1시간을 훌쩍 넘긴 이론 수업은 수필과 소설, 시와 실용서 등의 종류별 낭독 방법과 강사의 시범으로 이어졌다. 낭독 전문가를 위한 교육 못지않은 세심한 지도에 지원자들은 체계적 내용과 실제 적용 방법까지 꼼꼼히 배울 수 있었다.글의 종류별 낭독 요령에 대한 강사의 설명 후 지원자 각자의 낭독 연습을 위한 시간이 짧게 주어졌다. 그리고 열람실 옆 녹음 부스로 안내된 지원자들은 팀별 개인 녹음을 시작했다. 녹음 부스 안 녹음 장비와 마이크는 30여 년 전 방송 진행 교육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우리 팀 모두는 긴장된 표정들이었지만 연습한 대로 열심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녹음이 끝난 후 지원자들은 각자의 녹음을 확인하며 강사의 도움말에 귀를 기울였다. 연극 배우 경험자, 성우 지망생, 현직 특수 교사, 도서 낭독 경험자 등 다양한 직업의 지원자들은 각자의 개성만큼 녹음에서도 나름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오래 전 방송 경험이 되살아난 듯, 내 목소리는 분명한 발음과 적절한 억양으로 강사의 긍정 평가를 받았다. 오랫동안 수많은 제자들을 키워온 내가 이제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힘을 보탤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부풀어 올랐다. 단순하게 생각했던 봉사의 나눔이 깊은 책임감과 보람을 동반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가 넘쳤다. 교육을 마친 뒤 첫 녹음 일정을 정했다. 도서관 직원 안내에 따라 녹음 가능한 도서를 확인하고, 시각장애인 요청 도서와 사서 추천 도서 중에서 낭독할 도서를 선택하면 된다는 설명을 들었다. 여러 도서 중 내가 결정한 첫 번째 책은 으로 정여울 작가의 여행 에세이였다. 볼 수 없는 이들에게 상상의 여행을 선물하고 싶었다. 작가의 감성과 유럽 곳곳의 풍경이 소리를 통해 전해질 때 그들의 마음에 '들리는 여행'의 세계가 마음속에 그려지기를 바랐다. 이 멋진 여행 이야기가 내 목소리와 함께 미지의 그분들에게 닿아 잠시라도 '힐링'의 친구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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