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반만에 국경 연 북한, 외화벌이 해커 해외 파견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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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5월 한·미 공동 심포지엄에서 '미국 법무부는 북한 IT 인력이 미국 시민으로 신분을 위장해 미국 기업에 취업한 사례를 적발했다'고 지적했다. 정박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도 '유엔 추산에 따르면 북한 IT 인력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매년 5억 달러 이상을 기여할 수 있다'며 '국경이 다시 개방되면 IT 인력의 위협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소속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 탈취한 암호화폐 규모가 17억 달러(약 2조2000억원)에 이른다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했던 국경을 약 3년7개월여 만에 다시 열었다.

이번 조치가 국경 폐쇄 해제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건 ‘외화벌이의 선봉’인 북한의 노동자 해외 송출 때문이다. 정부는 김정은 정권이 핵·미사일 개발에 쓰는 주된 자금원을 암호화폐 해킹과 해외 인력이 벌어들이는 외화로 보고 있다. 지난 18일 한·미·일 3국 정상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북한의 불법적인 사이버 활동을 저격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5월 한·미 공동 심포지엄에서 “미국 법무부는 북한 IT 인력이 미국 시민으로 신분을 위장해 미국 기업에 취업한 사례를 적발했다”고 지적했다. 정박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도 “유엔 추산에 따르면 북한 IT 인력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매년 5억 달러 이상을 기여할 수 있다”며 “국경이 다시 개방되면 IT 인력의 위협이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전문가들은 북한 해커 그룹이 암호화폐를 탈취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스피어피싱’이라고 설명한다. 지인이나 관련 기업, 정부기관 등을 가장해 e메일로 접근한 뒤 한글 파일이나 PDF 등의 형식으로 위장한 ‘디코이’ 문서 파일을 보내는 방식이다. 정상 파일로 보이지만, 이를 열면 원격 접근이 가능한 악성 매크로가 자동 실행돼 각종 정보를 수집하거나 ‘랜섬웨어’ 등을 설치·작동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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