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목을 벨 기세, '앉으면 죽산 서면 백산'... 혁명의 포고가 된 사건들
한 사회가 혁명적 변화에 맞닥뜨리면, 신구 세력 간 쟁투는 그 균형이 깨질 때까지 계속된다. 변곡점이다. 과정에서 무수한 작용과 반작용이 반복된다. 매우 격렬한 혼란과 충돌, 파괴와 몰락, 폭력과 희생이 뒤따른다. 이 지점에 놓인 어느 사회든, 경중은 있을지언정 과정 없이 지나간 건 거의 없다.
혁명 포고 의식이 엄숙히 거행된다. 여러 필 말에 탄 지도부의 권위가 한껏 드높다. 대장기를 앞세운 전봉준이 단에 오른다. 창의문이 펼쳐진다. 호남 창의소 총대장인 전봉준의 낭독이 우렁차다. 농투성이들이 명실상부 혁명군으로 거듭나는 의식이다. 수많은 구경꾼까지 몰려들어 언뜻 보기엔 엄청난 규모의 군대처럼 보인다.세상에서 사람을 귀하다 함은 인륜이라는 게 있기 때문이다. 군신부자는 인륜의 가장 큰 자라 …… 학정이 날로 자라고 원성이 그치지 아니하여 군신부자 상하 구분이 무너지고 말았다. …… 허다한 세금으로 걷은 재물이 국고에 들어가지 못하고 다만 권력을 가진 자가 제 배를 채우고 만 것이며 국가에는 쌓이고 쌓인 채무가 있어도 갚을 생각을 하지 않고 …… 만백성이 도탄에 빠졌다. 수령과 권력 도배의 탐학에 백성이 어찌 곤궁치 아니하랴. 백성은 국가의 근본이라, 근본이 쇠하고 흩어지면 국가는 반드시 없어지는 것이다.
그제에서야 살벌하고 지옥 같던 고을이, 가난하나 평화롭던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탐관오리의 수탈이 없는, 같이 사는 세상이 당장에라도 손에 잡힐 듯하다. 총을 들고 맞서 싸워야겠다는 핏발서는 의기가, 온몸에 감각으로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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