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지금부터 올라가는 동안 회사와 인연 다 끊으시고, 데드라인(마감시간) 걱정, 글 쓰는 걱정, 집안일, 다 끊...
이세원 기자="지금부터 올라가는 동안 회사와 인연 다 끊으시고, 데드라인 걱정, 글 쓰는 걱정, 집안일, 다 끊으시고 온전히 걷는 것 자체만 하겠습니다. 순간순간 들리는 것, 보이는 것 그대로 경험하고 편안한 걸음 같이해보겠습니다."선두에서 이끄는 준한스님의 발걸음은 서울 도심의 행인보다는 훨씬 느긋했고 일행의 걷는 속도도 자연스럽게 스님과 비슷해졌다.간화선 명상 지도하는 금강스님규칙적인 개울물 소리 틈으로 벌레 울음이 파고들었다. 돌로 쌓은 어깨높이의 축대 위에 이름을 알지 못하는 여러 종류의 풀들이 개성을 뽐냈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과 잎이 무성한 나무 사이로 나비 두 마리가 술래잡기를 하는 것처럼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며 날았다.
준한스님은"걷기 명상 따로 있고 소리 명상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모든 게 다 명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선명상"이라며 '지금이 내 삶의 전부'라는 생각으로 집중하면 삶 전체가 명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편안한 자세로 앉아 눈을 감은 일행은 종소리와 함께 혜주스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타인의 친절을 경험했던 순간을 회상했다."누군가의 돌봄을 받았던 순간을 떠올려 봅니다. 누군가로부터 따뜻함을 받았던 순간이 있다면 잠깐 떠올리고 그 순간을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합니다.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과 친절의 마음을 내 마음에 보내봅니다."명상을 마친 뒤 한 참가자가 '많은 사람이 떠올랐지만, 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기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고백하자 혜주스님은"자기 자비와 타인 자비는 같이 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내가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었는데 나를 기억해주지 않는 것을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내가 할 일을 할 뿐'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라는 것이다. '싫다', 혹은 '좋다'는 감정이나 과거의 경험이나 정보에서 벗어나 그대로 사물을 보고 느끼면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금강스님은 강조했다.조계종은 종단 차원에서 대중적인 선명상 보급하려고 하고 있다. 이날 취재진이 참가한 명상 체험은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 의견 수렴 등을 위해 이뤄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31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현재 개발 중인 선명상 프로그램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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