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개신교 제주4.3연구의 새로운 모색 토론회... "이념 대립 넘어 화해의 공동체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개신교 제주4.3연구의 새로운 모색'이라는 주제로 한국 개신교의 4.3관련 연구와 운동 현황, 향후 과제를 점검하는 학술 토론회를 지난 10월 31일 개최했다.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개신교 안에는 제주4・3을 '폭동'으로 바라보는 교회와 학자들이 다수 있다. 반면, 1980년대를 기점으로 제주4・3을 '항쟁'으로 보는 시선 역시 교계에서 상당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양 입장은 서로 간의 갈등 극복을 위한 대화나 이념을 떠난 학문적 접근에는 적극적이지 못했다"고 평가하며"한국교회가 냉전과 이념대립의 담을 넘어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로 나아가는 길을 발견하고 걸어갈 수 있기를 바람으로 학술회의를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김인주 봉성교회 담임목사는 '4·3사건 속의 개신교'라는 주제발표를 통해"가해자 모두가 혹은 대부분 개신교 신앙인이었다는 점을 수긍하기 어렵다"면서도"구성원 중에 기독청년이 매우 적다고 해서 교회의 윤리적 책임이 없어지지 않는다. 무자비한 폭력 행사를 개신교 신앙이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반성하고 회개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제주4.3을 강경 진압하는 박진경 연대장을 사살한 문상길 중위에 대해"만주에서 독립운동하는 환경에서 성장한 민족주의자로 주민을 보호하여야 할 군대가 민간인 학살을 서슴없이 진행하는 것을 보자, 이를 멈추어야 한다고 계획을 세워 실행했다"고 밝히면서"1948년 출범한 대한민국의 첫 군사재판의 첫 사형수가 개신교인"이라고 소개했다.
김 목사는"4・3 현장에서 어떠한 역할을 감당하였는지 결정한 이승만과 조병옥, 그리고 미군정의 다수가 개신교와 연관을 맺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제주인이나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서북청년단을 개신교와 연관시켜서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서북청년단 혹은 폭력 조직은 교회를 잘 모르는 경우도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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