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대신, 산소... 열다섯 명이 모여 절했습니다 명절_제사 가족 이숙자 기자
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곧 끝난다. 지난 금요일 군산 집에 내려온 세쌧딸네 가족이 오늘 아침 서울로 떠났다. 바쁘고 힘든데도 우리를 찾아와 명절을 같이 보내 준 사위와 딸 손자가 있어 외롭지 않게 며칠을 보낼 수 있었다. 자식이란 올 때는 반갑고 가고 나면 섭섭하다. 언제나 가슴 안에 그리움을 묻고 사는 것이 부모 자식 관계인듯하다.
설날 아침, 이번 설은 큰집에서 제사를 지내지 않기로 약속 돼 있어 아침부터 서두르지 않아도 되었다. 제사를 지낼 때는 아침 일찍 일어나 큰집으로 가서 제사상에 올릴 밥 준비를 해야 하고 제사상을 치리는 일로 아침이면 분주했었다. 많은 가족이 모이고 제사를 지내고 세배하고 산소에 다녀오고 다음에는 윷놀이하고 점심은 떡국을 먹고 헤어지는 일정이 명절이었다. 항상 가족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라서 즐거운 명절 추억을 안고 살아왔다.올해 명절에는 제사를 안 한다고 말을 하니 큰 집에는 갈 수가 없고 전라북도 전주에 사는 시 동생네 가족과 부모님 산소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나는 집에서 준비한 전과 과일 다른 음식도 조금 챙기고 추운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해 줄 보이차를 커다란 보온병에 준비해서 딸네 가족과 시 부모님 산소로 향했다. 일기예보는 명절날 눈 오고 추울 거라 말을 했지만 날씨는 걱정했던 것보다는 매서운 추위는 아니었다.
그러나 젊은 사람은 쉽지 않은 일이다. 모르는 사람은 의아해한다. 다른 자식이 제사해도 되지 않느냐고, 그러나 사람 사는 일은 남이 알지 못하는 그 집만의 사정이 따로 있다. 무어라 쉽게 말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나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다.산소는 큰집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 큰집에 가지 않고 산소로 향하는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은 마음대로 다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산소는 길거리에서 조금은 올라가야 한다. 올 설은 사위가 짐을 들어주고 행여 넘어질까 나를 앞에서 부축해 주어 산소에 오르는 것이 한결 쉬었다. 늘 고마운 사람이다.산소에 오면 항상 느끼지만 산 자와 죽은 자의 기억을 연결해 주는 곳이다. 시 부모님들이 누워 계시는 곳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차례대로 어른들이 먼저 제사 지내듯 절을 하고 어린 조카의 자녀들과 손자도 절을 한다.
우리 집 12살 손자는 10살의 조카 아들과 금세 친구가 되어 못 헤어진다고 30분만 같이 있는 시간을 연장해 달라고 조른다. 작은 집 작은 아들은 용인 처가로 출발하고 시동생 부부와 시동생 큰 아들가족과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한 번도 와 본 적이 없는 시동생 손자 손녀는 우리 집이 신기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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