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할머니부터 막내까지... 이 부부가 닭들과 함께 살게 된 사연
옛 37번 국도가 지나는 충북 옥천군 옥천읍 죽향리 주은옥향아파트 단지 건너편으로 언뜻 뒤뚱이며 걸어가는 닭이 보인다. 천연스레 아스팔트 도로 옆으로 걸어가는 그 모습에 의아함이 고개를 든다. 불쑥 튀어나온 저 닭이 어디서 온 닭인가, 출처가 궁금해 가까이 다가가 보니 식당 주차장 한편에서 산책을 즐기는 닭 무리가 있다. 주차장 입구 옆에 수풀 아래도 한 무리 닭이 배를 깔고선 한낮의 일광욕을 즐긴다.
"첫 부화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했어요. 남편이 알 품을 땐 따뜻해야 한다고 담요며 모이며 다 거기로 날랐죠. 그렇게 21일 동안 꿈쩍하지 않고 있더니 병아리를 부화시키더라고요." 이미 닭을 많이 키우고 있어 최대한 병아리가 부화하지 않게 하지만 이렇게 몰래 부화시키는 일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 그래서 손님 중 병아리를 키우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주기도 한다. 매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는, 운영하는 식당의 휴식 시간이자 닭의 밥을 챙기는 시간이다. 장대근 씨가 주차장과 화단 곳곳 밥을 뿌리며"구구구구" 울음소리를 흉내 내면 닭들이 저 멀리서 놀다가도 뒤뚱뒤뚱 뛰어온다는데, 강미숙씨는"그 풍경이 얼마나 재미난 줄 아냐"며 웃음을 터트렸다.
식당을 찾는 손님들도 닭이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을 신기해하곤 하는데, 어린 손님은"엄마, 꼬꼬 보러 가자"하며 손을 이끌기도 한다. 간혹 어린 손님과 시작된 기나긴 술래잡기에 닭이 담을 넘어 아래 개울로 넘어가는 일도 생긴다. 그럴 때마다 한 명씩 잡아 집으로 올려놓는 것도 장대근씨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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