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홍콩 무대에 오른 연극 ‘벚꽃동산’은 21세기 문화 콘텐츠의 글로벌 융합을 잘 보여준다.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 원작을 스위스에서 성장한 오스트레일리아 태생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지금의 서울을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인데, 제작은 엘지(LG)아트센터가 맡았다. 홍
배우 전도연과 박해수가 출연하는 연극 ‘벚꽃동산’이 지난주 홍콩문화센터 대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뉴욕으로 이어지는 월드투어 공연에 나섰다. 엘지아트센터 제공 지난주 홍콩 무대에 오른 연극 ‘벚꽃동산’은 21세기 문화 콘텐츠의 글로벌 융합을 잘 보여준다.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 원작을 스위스에서 성장한 오스트레일리아 태생 연출가 사이먼 스톤이 지금의 서울을 배경으로 각색한 작품인데, 제작은 엘지아트센터가 맡았다.
홍콩 관객이 전도연, 박해수 등 영화와 드라마로 낯익은 배우들에게 열광하는 모습이 이채롭게 다가왔다. 체호프의 마지막 희곡인 ‘벚꽃동산’은 농노해방 이후 귀족의 몰락과 신흥 자본가의 부상이 교차하는 러시아 제정 말기의 격변기를 그린 작품. 스톤이 원작을 한국식으로 변형해 파산에 내몰린 재벌 3세 여성의 이야기로 각색했다.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 뒤처진 사람들의 불안과 욕망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서울과 부산 무대에서 4만여 관객을 만난 작품인데, 이번엔 홍콩 아시아플러스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초청됐다. 3회 공연 4200여 좌석이 전석 매진됐다. 객석 분위기는 서울보다 뜨거웠다. 지난 20일 홍콩문화센터를 가득 메운 1400여명 관객은 1·2층과 지붕 등 삼각형 모양 무대 여러 곳에서 배우들이 동시에 쏟아내는 한국어 대사에 빠르게 반응했다. 영어와 중국어가 함께 표기된 자막이 나오기도 전에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두 딸의 연애 상대와 ‘썸’을 타고 키스하는 분방한 모습의 주인공 전도연이 “지금은 2025년이잖아”라고 하는 대목에선 탄성이 터졌다. 박해수가 “넷플릭스 영화를 봐도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어”라고 할 때도 웃음이 번졌다.배우 전도연과 박해수가 출연하는 연극 ‘벚꽃동산’이 지난주 홍콩문화센터 대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뉴욕으로 이어지는 월드투어 공연에 나섰다. 엘지아트센터 제공 공연이 끝나고 밤 11시 가까이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도 관객 대부분이 자리를 지켰다. 전도연은 “대사가 많고 호흡도 빠른 작품인데 어떻게 우리말을 이렇게 잘 알아들으시는지 너무 신기하다. 관객의 즉각적인 반응에 여기가 한국인지 홍콩인지 모를 정도로 어리둥절했다”며 놀라워했다. 박해수 역시 “커튼콜 인사를 세번이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홍콩 관객의 열기가 단순히 배우들의 인기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관객과의 대화’ 사회를 맡은 홍콩 극작·연출가 렁싱함는 공연 뒤 따로 만난 자리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많이 접한 홍콩 관객이 한국 작품의 리듬과 코드에 익숙해진 것 같다”고 짚었다. 실제로 한국어를 어느 정도 이해하는 관객들도 많은 듯했다. 공연 이후 로비에서 만난 관객 시실리아는 “한국 드라마를 이해하기 위해 친구들과 학원에 다니며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했다.홍콩과 서울의 사회·역사적 유사성도 작용한 것 같다. 1997년 중국에 반환된 홍콩은 2019년 6·4 ‘우산혁명’ 시위로 사망자가 속출한 이후 과거와 사뭇 다른 도시가 됐다. 1980년대 군사독재 시절의 한국 청춘들이 홍콩 영화를 통해 자유를 꿈꿨듯이, 이제 홍콩 관객들은 한국의 영화와 연극, 드라마 속에서 자유를 숨 쉬는지도 모른다. 스톤은 “한국과 홍콩 모두 빠른 변화를 겪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관객들이 작품에 더욱 공감한 것 같다”고 했다. 각색과 연출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체호프는 원래 이 작품에 ‘희극’이란 주석을 달았는데, 스톤 특유의 ‘배우 맞춤형’ 작업 방식이 작품의 희극성을 더했다. 스톤은 워크숍을 열어 배우들 각자의 개성과 캐릭터를 추출해 대본과 연출에 투영하는 방식으로 유명하다. 렁싱함은 “러시아 고전을 현대 배경으로 각색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아는데, 이번 ‘벚꽃동산’은 각색도 배우들 연기도 흠결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공연을 본 다른 연출가가 에스엔에스에 “체호프가 ‘벚꽃동산’을 왜 희극이라고 했는지 이제야 알게 됐다”는 글을 올렸다고 전하며 “나도 연극 인생 30년 만에 그런 깨달음을 얻었다”고 했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LG '삼각편대' 印尼 데이터센터 첫 수주LG CNS·전자·엔솔 등 3社'ONE LG' 뭉쳐 기술 시너지급성장 AI 데이터센터 공략설계부터 고객 맞춤형 협업자카르타서 4200억원 수주인근 동남아 국가 공략 나서
Read more »
‘올해 첫 코스피 상장’ LG CNS “韓경제에 긍정적 신호 만들겠다”9일 LG CNS IPO 기자간담회 AI·클라우드로 SI 의존 탈피해 3년간 연평균 매출 16% 성장 배당성향 40%이상 계획 제시 이달 21~22일 일반청약 예정
Read more »
LG CNS, 이달 21~22일 IPO 청약 AI 사업 확장 및 그룹사 의존 탈피LG CNS는 2023년 상장 첫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달 21~22일 IPO 청약을 받으며, 6조원 시총 목표를 내고 있다. 현신균 대표는 AI 사업 확장 및 그룹사 의존 탈피를 위해 M&A 의사도 밝혔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 16.3%를 기록하며, 특히 클라우드, AI, 스마트엔지니어링 사업 부문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견고한 성장성을 이어나간다는 목표이다.
Read more »
LG CNS “IPO로 투자재원 마련”···또 ‘중복상장’ 논란LG그룹의 계열사로 시스템통합(SI) 업체인 LG CNS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나선다. LG CNS는 기업공개(IPO)를 발판으로 디지털전...
Read more »
“영화 이상의 경험”…LG전자, 메가박스에 시네마 LED ‘미라클래스’ 공급LG전자는 메가박스와 협업해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 차세대 상영관용 시네마 발광다이오드(LED)인 ‘LG 미라클래스’를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 앞으로 메가박스는 영화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이벤트에 LG 미라클래스를 적극 활용해 관객의 엔터테인먼트 경험 전반을 혁신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2020년에 시네마 LED를 처음 상용화한 이후 2023년에 시네마 LED 전용 브랜드인 ‘LG 미라클래스’를 선보였다.
Read more »
LG CNS, 하니웰과 손잡고 미국 제조AX 시장 공략LG CNS가 글로벌 산업 자동화 솔루션 기업 하니웰과 손잡고 미국 제조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 CNS는 하니웰과 인공지능(AI) 기반 공장 자동화·지능화 등 제조AX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고 21일 밝혔다. LG CNS는 생산계획·작업지시·자재 입출고·품질관리 등 생산 과정에 AI 기술을 적용, 하나의 MES로 모든 단계를 관리하는 통합형 MES를 구축할 예정이다. - LG CNS,하니웰,AX,자동화솔루션
Read mor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