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굳이 직접 하려고 할까'.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를 이끌었던 150년 역사의 메르세데스- 벤츠(아래 벤츠) 아닌가. 그 벤츠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무엇이 그들을 직접 나서게 한 걸까.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친환경과 전동화로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다. 기후...
'왜, 굳이 직접 하려고 할까'.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를 이끌었던 150년 역사의 메르세데스- 벤츠 아닌가. 그 벤츠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무엇이 그들을 직접 나서게 한 걸까.
벤츠 역시 전기차 이큐시리즈를 통해, 자체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 벤츠는 한발 더 나아간다. 전기차의 핵심 '배터리 사업'이 그것이다. 배터리 셀 연구와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모든 과정을 벤츠가 직접 하겠다는 것. 이른바 '배터리 내재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에서 이러한 시도는 벤츠가 유일하다. 물론 아직 최종 완성은 아니다. 그럼에도 '왜?'라는 질문은 여전하다. 그리고 '어떻게?'라는 질문이 따라 붙는다.지난 21일 오후 독일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쿠펜하임. 프랑스 국경과 맞닿은 이곳은 인구 8000여 명의 조그마한 도시다. 이날 하루 내내 도시가 술렁였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비롯해 주요 부처 장관,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 등 독일 정관계 인사와 벤츠 임직원이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각지에서 기자들도 몰려들었다.
컨베이어벨트에 오른 폐배터리 모듈은 파쇄기로 들어가 잘게 부숴진다. 이어 '블랙매스'와 플라스틱·구리·알루미늄·철 등 입자가 굵은 물질들이 분리된다. 블랙매스는 니켈, 코발트, 리튬 등 희금속이 담긴 활성 물질이다. 이들 금속은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의 주 원료들이다. 이렇게 분리된 블랙매스에 황산 등 용매를 넣고, 다시 결정화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그의 말대로라면, 이곳은 벤츠의 배터리 재활용의 연구시설이나 다름없었다. 벤츠쪽에서도 이 공장을 '파일럿 공장'이라고 불렀다. 벤츠는 이미 슈투트가르트에 별도의 배터리 셀 전용 개발센터인 이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고,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팩 생산 공장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까지, 한마디로 배터리 순환체계를 완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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