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모인 30만 교사들 '또 2명 사망, 우린 지금 PT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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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집회 4시간 전부터 인산인해... "교육부 겁박, 9월 4일 더 모이자"

"서이초 교사 사망 이후에 교육부에서 대책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서울과 전북에서 교사 2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반복됐습니다. 교육부의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는 방증이잖아요." - 권아무개씨

요며칠 선선했던 날씨와 달리 이날은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이 아스팔트 바닥을 뜨겁게 달궜다. 집회 주최 측은 교사들의 이동 동선마다 대기하며 얼음물과"악성민원인 강경대응""아동복지법 즉각개정"이라고 적힌 피켓을 나눠줬다. 21년 차 초등교사 이아무개씨는" 아무것도 안 달라져서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지역에서 오시는 선생님들은 새벽밥을 먹고 서울까지 올라왔다. 그만큼 절박한 것"이라며"장소가 국회 앞인 만큼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교사는 기댈 곳이 없다"며"아동을 보호하는 법이 문제라는 게 아니라, 교사를 보호하는 법적 장치가 없는 게 문제"라고 했다.

그 옆에 있던 25년 차 초등교사 류아무개씨와 10년 차 초등교사 김아무개씨도"교사들은 우스갯소리로 '퇴직하기 전에 경찰서 안 가면 운이 좋은 것'이라는 말을 한다"며"말이나 행동 한 번 실수하면 아동학대로 몰려 제대로 생활지도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대구에서 5살 딸아이와 함께 올라온 10년 차 초등교사 이아무개씨는" 교육가족이라고 말을 하면서 정말 우리의 가족이 맞는지 의문"이라면서"49재 집회를 두고 교육부가 징계하겠다고 협박하는 건 잘못된 방식으로 교사들에게 압력을 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집회 무대 앞 1열에서 만난 20년 차 초등교사 이아무개씨는"벌써 4번째 참여하는 집회"라며"교육부가 대책을 마련했다고 하는데, 교사들은 아무 의미 없는 대책이라고 생각한다. 교육부는 '49재 당일에 왜 자꾸 뭘 하려고 하냐'면서 교사들을 이해 못 하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오후 2시가 되자 참석자들의 묵념과 추모 영상 시청으로 집회가 시작됐다. 주최 측은"집회에 30만 명이 참석해 지금까지 열린 일곱 번의 교사 추모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문제가 됐던 세종시 고등학교 교원평가 성희롱 사건 피해 교사도 무대에 올랐다. 그는"악성 민원으로 인해 직위해제를 당했거나 삶이 무너진 분들의 이야기가 너무 많이 들린다"며" 교원평가 성희롱 사건 공론화 후 벌어진 교육청 감사실의 2차 가해로 인해 사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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