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지난 4월 27일 오봉산 구들장 채석지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했습니다.\r전남 보성 오봉산 구들장
지난달 19일 오후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오봉산. 산등성이에 쌓인 돌무더기 사이로 기묘한 모양의 탑들이 보였다. 주변에 흩어진 평평한 구들장용 돌을 켜켜이 쌓은 석탑이다. 구들장은 한옥 난방설비인 온돌 자재다. 아궁이에서 불길과 연기가 나가는 길 위에 돌을 깔아 열기를 머금게 한 원리다.
석탑이 세워진 정상부에서 산등성이 쪽을 살펴보면 ‘갈지’자 모양의 여러 길이 보인다. 과거 오봉산에서 캔 구들장을 운반하던 소달구지길이다. 해발 343m 산에 거미줄처럼 이어진 길에서는 과거 채석 때 사용된 도구와 장비가 숱하게 발견됐다. 45도 경사로에서 1t 정도 돌을 싣고 내려올 때 쓰던 철제 브레이크와 소 짚신 등도 나왔다. 산림청은 지난해 12월 오봉산 우마차길을 ‘국가 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했다.전남 보성군에 세워진 구들장을 싣고가는 소달구지 조형물. 프리랜서 장정필 구들장 채석지는 중생대 백악기 때 여러 차례 화산 폭발로 생긴 지형이다. 산 정상과 능선 전역에 화산재가 쌓이면서 생긴 응회암이 산재해 있다. 암석은 층층이 틈이 난 층상절리 형태여서 구들장을 뜨기에 적합하다. 응회암은 강도가 높고 열전도율이 높아 호남은 물론이고 서울·경기·부산 등지로 실려 갔다.
백악기 화산폭발 지형…응회암 ‘층상절리’ 오봉산 응회암은 ‘맥반석’이라 불리는 강도가 높고 가벼운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토양 입자 사이의 틈인 공극이 많아 따뜻한 공기를 오래 품을 수 있다. 평평하면서도 얇지만 오랜 시간 불과 연기에 닿아도 깨지지 않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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