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시티투어버스에도 휠체어 장애인 1~2명이 탈 수가 있지만 눈치가 보여서 망설이게 되는데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만 타게 되니 마음이 정말 편했다”
전국 최대 휠체어 좌석·무료 운영 눈길 전국 최초 장애인 전용 시티투어버스 ‘나래버스’에 오른 탑승객들이 부산역을 출발하자 환호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자~ 탑승할까요?” 20일 오전 9시40분께 인솔자의 말에 휠체어 장애인들이 노란색 대형 버스 앞으로 모였다. 운전기사가 버튼을 누르자 리프트가 지면 높이로 내려왔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레버를 조작해 리프트 위로 이동했다. 운전기사가 다시 버튼을 누르자 1m가량 상승한 리프트가 휠체어를 천천히 버스 안으로 옮겨놓았다. 이 버스는 장애인의 시내 관광을 위해 부산시가 이달부터 도입한 전용 시티버스 ‘나래버스’다. 오전 10시, 나래버스가 휠체어·뇌병변·청각장애인 등 중·경증 장애인 13명과 활동보조인 8명 등 21명을 태우고 부산역을 출발했다. 이들은 나래버스가 도입 뒤 처음으로 맞은 승객들이다.
나래버스는 매주 화·수요일 오전 10시 부산역을 출발해 부산대교~부산항대교~국제연합기념공원~광안리해수욕장~해운대해수욕장~광안대교~영도대교~용두산공원을 돌아 부산역에 오후 5시께 도착한다. 목~토요일엔 부산 이외 지역을 운행한다. 다른 도시를 둘러보기를 원하는 장애인들의 간절한 바람을 반영해 2박3일까지 무료로 태워준다고 한다. 현지 숙박비와 식비 등은 장애인들이 부담한다. 나래버스에 오른 휠체어를 활동보조인이 버스에 고정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나래버스가 운행하기까지는 적잖은 곡절이 있었다. 2018년 10월 국제라이온스 부산지구에서 47인승 버스를 휠체어 장애인이 타는 장애인 특장차량으로 개조해 부산장애인총연합회에 기증했다. ‘나래버스’ 이름을 달고 2019년 3월부터 장애인 승객을 태우고 다른 지역으로 장거리 운행을 했으나 여섯달 만에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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