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 충격에 빠트렸던, 패닉의 '문제작' 패닉 김진표 이적 밑 음악 장준환 기자
당대 라디오 전파를 지배한 공전의 히트곡 '달팽이'와 서정적인 어쿠스틱 발라드 '기다리다'에 위로받은 팬들은 그들의 후속작이 나왔다는 부푼 기대감에 황급히 이어폰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앨범을 재생한 순간, 오히려 사람들의 표정에는 사뭇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충격의 현장이었다.
실질적인 분기점은 자신들조차 히트하리라 생각 못한 '달팽이'의 흥행이었다. 이후 소수의 입장을 담은 독특한 가사가 반향을 일으키며 차트 상단에 오른 '왼손잡이'와 몇몇 앨범 수록곡들이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여전히 대중은 '달팽이'의 거대한 아우라에 이끌려 그들을 그저 신흥 '발라드 가수'로 기억할 뿐이었다. 12분가량의 대곡이자 삐삐밴드의 보컬 이윤정이 협업한 '불면증'은 미쳐가는 과정을 가감 없이 담아낸 파격의 정점이다. 비교적 정돈된 파트 분배와 멜로디의 초반부를 지나 중반부에 이르러 급변하는 실험적인 양상이 그렇다. 모든 참여진이 자신의 역할을 망각한 채 남은 7분 동안 오로지 절규와 포효, 앳된 애드리브를 마구잡이로 교차한다. 격한 무질서가 자아내는 괴상한 질서, 문득 아방가르드의 교과서라 불리는 캡틴 비프하트의 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벌레, 당신이 우릴 잘 다루는 솜씨가 마치 / 세게 때려놓고 살짝 쪼개는 당신은 미친 걸레","원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다 해줬잖아 / 그래도 사랑하는 내 새끼? 닥쳐 내일 난 죽어버릴 거야" 지금 봐도 상당한 수위다. 실제로 이를 두고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이 빗발쳤지만, 결과적으로 그룹 내에서 김진표의 영역을 굳건히 구축하고, 훗날 솔로 데뷔작이자 한국 힙합의 기념비적인 랩 앨범 가 등장할 수 있던 중요한 밑바탕이 되었다.무엇보다 이적이 지닌 주제에 대한 깊은 이해도, 더 나아가 그 토대를 마련하는 선율 감각이 곳곳에서 두각을 드러낸다. 그로테스크한 피조물을 빚는 와중에도 번뜩임을 놓치지 않은 셈이다. 타이틀 곡 'UFO'가 대표적이다. 난해한 메시지 사이로 리드미컬한 드럼과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가슴 벅찬 멜로디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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