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가 된 땅에, 토지 개발업자들이 들어와 재건을 곧 ‘기회’로 여기게 될까봐 걱정이에요.”
12일 산불이 휩쓸고 간 하와이주 마우이섬 서부 라하이나 주거지역이 잿더미로 변해 있다. AFP연합뉴스
엿새째 이어진 산불로 폐허가 된 마우이섬 재건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서부 라하이나 주민들은 ‘재건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3일 전했다. 마우이섬은 이번 참사 이전부터 만성적인 주택 부족과 부유한 외지인의 이른바 ‘세컨드 하우스’ 구매가 겹치며 치솟은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한 주민들이 섬을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을 겪어 왔다.여기에 라하이나가 위치한 웨스트 마우이 지역의 건물 2700채 중 80% 이상이 이번 산불로 불탔다. 이 가운데 86%가 주택이다.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해안가 인근의 소규모 목조 주택들은 이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소됐다.
마우이 주택의 평균 가격은 120만달러까지 올라 일반적인 임금 노동자가 주택을 구입하기 쉽지 않다. 주거 관련 비영리단체인 ‘하우징 하와이 퓨처’의 스털링 히가는 “미국 본토에서 온 부유층의 마우이섬 내 부동산 구매가 늘어나면서 대대로 살아온 원주민 가족을 대체하고 있다”며 “이는 마우이섬 서부지역 전반에서 볼 수 있는 현상으로, 20년 전에는 평범했던 주택이 이제 100만달러에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United States Latest News, United States Headlines
Similar News:You can also read news stories similar to this one that we have collected from other news sources.
“두 개의 하와이”…주민들 숨진 바다서 휴가 즐기다니“사흘 전 주민들이 (불길을 피하려고 뛰어들었다가) 숨진 바다에서 바로 다음날 관광객들이 수영을 했다. 우리가 사는 하와이와 그들(관광객들)이 사는 하와이, 두개의 하와이가 있다”
Read more »
남은 건 시커먼 잿더미뿐…하와이 마우이섬 주민 고통하와이 마우이섬을 덮친 산불에 간신히 대피했다가 집으로 돌아간 주민들 눈앞엔 시커먼 잿더미로 변한 집터만이 남게 됐습니다. AP통신은 11일 산불로 인해 대피했던 마우이 서부 해변 라하이나 주민들이 통행이 허용되자 집으로 돌아갔다가 맞닥뜨린 절망적인 상황을 전했습니다.
Read more »
산불 사망자 100명 육박‥늑장 지원에 '분통'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93명으로 늘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라던 경보 시스템은 작동하지도 않은데다 구호조치도 더뎌서 갈 곳을 잃은 이재민들의 불만이 커...
Read more »
9년전부터 울린 경고음 묵살…하와이 산불 참사, 커지는 인재 논란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12일(현지시간)까지 최소 93명이 숨져 미국에서 100년만의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된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Read more »
'이웃 숨진 바다서 수영이라니'…하와이 주민들 휴가 자제 호소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미국에서 100여년 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화재인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에 현지 주민들이 당분간 휴가...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