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뒷수습도 무능…여당에선 엉뚱한 ‘여가부 폐지론’까지

잼버리 대원들을 새만금에서 조기 철수시킨 정부가 비상대피 과정에서도 혼선을 빚어 빈축을 사고 있다. 뒷수습 과정에서조차 무능함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당 일각에선 책임 희석을 위해 수면 아래에 있던 여성가족부 폐지론을 다시 꺼내들고 있다.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행사 관계자들이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위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 8일 새만금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조기 철수 사태’에 대해 “지금은 오히려 위기 대응을 통해 대한민국의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잼버리 대회 초기엔 준비 부족으로 문제가 발생했지만 태풍 카눈으로부터 비상대피하는 과정에선 대응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는 취지다. 정부비상대책반 간사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비상대피 과정에서 발생한 혼선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장관은 지난 9일 브리핑에서 ‘여성 잼버리 대원이 경기 안양시 한양대 남성 기숙사에 잘못 배치돼 다시 호텔로 이동했다’는 질문에 “처음 듣는다. 사실 여부부터 확인한 후 빨리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콩 대표단 중 460여명 중 168명은 지난 9일 오전 자국에 돌아갔지만 조직위는 이를 언론에 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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